하지정맥류, 겨울이라고 방심? 증상 악화될라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2-09 09:53:34

다리 정맥의 혈액이 역류하며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는 추운 날씨에 관리가 부실할 경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겨울철 하지정맥류 관리법에 대해 들었다.

◆활동량 감소로 혈액순환 저하

겨울철 하지정맥류를 키우는 요인으로는 추운 날씨에 줄어든 외부 활동이다.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저하되기 쉬우며 오랜 시간 앉아서 지내는 사람의 경우 정맥 내 혈액 정체가 심해지고,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추운 겨울 움직임이 줄며 늘어난 체중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김건우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겨울철에는 신체 활동이 줄어들고 음식 섭취가 많아지면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정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면서 하지정맥류가 더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트병원 제공

◆추워서 습관처럼 하는 반신욕, ‘혈관 확장’ 우려

겨울철에는 반신욕, 사우나, 온돌,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한다.
이때 다리의 혈관이 반복적으로 확장되고 수축된다.
김건우 원장은 “혈관 확장과 수축이 지속되면 정맥 판막이 약해지고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특히 뜨거운 물에 장시간 몸을 담그거나 너무 자주 사우나, 찜질방을 이용하는 것은 정맥 건강에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꽉 끼는 옷과 신발 착용

겨울철에는 보온을 위해 레깅스, 타이즈, 롱부츠와 같은 꽉 끼는 의류를 많이 입게 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타이트한 의류는 혈관을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하지정맥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대로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경우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돕는 압박 설계가 되어 있어 활용하면 좋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

◆겨울철 하지정맥류 관리는 어떻게

우선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건우 원장은 “겨울철에도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발목 돌리기, 까치발 운동, 스쿼트 등을 꾸준히 하면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휴식 때에는 되도록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한다.
베개나 쿠션을 이용해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면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된다.

짜게 먹는 습관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김건우 원장은 “염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수분 저류가 증가해 부종과 정맥 압력이 상승할 수 있다”며 “음식을 싱겁게 먹고, 비타민 C와 E가 풍부한 채소, 오메가-3가 함유된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과음과 흡연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알코올과 흡연은 혈관을 확장 또는 수축시켜 하지정맥류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관리했는데도 평소보다 다리가 자주 붓거나 무겁고 피로한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보통 도플러초음파 검사 등으로 간단하게 정맥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