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 건강 톡!] 투석혈관 되살리는 혈관개통술, “하이브리드 치료 고려”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2-04 14:37:45

말기신부전 환자는 신장(콩팥)의 기능을 대체하는 신대체요법을 받아야 하며 그중 혈액투석은 필수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혈액투석을 원활히 진행하려면 혈관과 혈액투석기를 연결하는 ‘투석혈관(동정맥루)’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기간 투석을 받다 보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대한신장학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는 약 13만7000명이며, 이중 혈액투석 환자는 11만명(80.2%)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한투석혈관학회 등 관련 연구기관에서는 투석혈관 관리 및 재개통술의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투석혈관 수술 시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알고리즘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치료 접근법의 발전이 기대된다.

투석혈관은 동맥과 정맥을 연결해 많은 양의 혈액이 오갈 수 있도록 만드는 구조로, 조성수술 후 성숙 기간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자가혈관 기준 3~5년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환자의 건강 상태나 혈관 상태에 따라 더 오래 사용할 수도 있고, 예상보다 빠르게 막힐 수도 있다.

배재익 민트병원 혈관센터·당뇨발센터 대표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투석 기간이 길어질수록 혈관 자극, 석회화, 혈전, 굳은살 등에 의해 투석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며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이 완전히 폐쇄돼 투석이 어려워지고 환자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석혈관이 막혔다면 새로운 위치에 투석혈관을 조성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환자의 혈관 상태를 고려할 때 매번 새로운 혈관을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투석혈관 재개통술’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혈관 내에 접근해 좁아진 혈관을 풍선카테터나 스텐트를 이용해 넓히는 치료법이다.

배재익 대표원장은 "투석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혈관개통술과 외과수술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통합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인터벤션 치료는 프로세스가 빠르고 합병증이 적어 대부분 당일 시행이 가능하며, 필요 시 수술적인 교정을 함께 진행하는 하이브리드 치료를 병행하면 환자는 병원을 여러 번 방문하지 않고 한 번에 투석혈관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관이 완전히 막힌 후 치료를 진행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치료 과정도 복잡해질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3~6개월마다 혈관 초음파검사를 받으며 투석혈관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권장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