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손실 기록…"투자 확대로 인해 불가피"
21가 폐렴구균 백신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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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가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실질적인 수익 회복은 요원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21가 폐렴구균 백신 상업화까지 적자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성장하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지만 실질적인 수익 회복은 요원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고정비 부담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당분간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1619억원, 영업손실 374억원, 당기순손실 168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288억원) 대비 504.5%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200억원에서 87.5% 확대됐으며 당기순손실도 114억원에서 47.4% 늘어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 감소와 투자 확대 등으로 지난 2023년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한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감소와 함께 연간 영업손실 1384억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적자 구조를 살펴보면 R&D 비용을 포함한 판매관리비 비중이 눈에 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2분기 판관비는 4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1억원)보다 29.4% 늘었다. R&D 비용은 407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98억원에서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R&D 비용으로만 1062억원을 지출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027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DB증권은 지난 1일 리포트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구개발비 등의 투자로 2027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올해 2분기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2분기 매출 성장세 또한 지난해 인수한 IDT바이오로지카의 영향이 크다. IDT는 2분기에만 129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모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직접 올린 매출은 326억원에 그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시적인 실적 개선 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격적인 투자로 백신 산업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면서도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현재 사노피와 개발 중인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GBP410) 상업화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GBP410은 지난해 12월부터 호주, 미국, 한국 등지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중국에서도 임상시험계획(CTA)을 승인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동 백신 생산 공장인 L하우스를 증축해 GBP410 생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 단기적인 매출 개선 요소들도 남아있다. 북반구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서 독감 백신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사노피가 국내에 유통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베이포투스' 역시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상포진 백신 공급 확대, 수두 백신의 범미보건기구(PAHO) 공급 개시, 코로나19 백신 재출하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사업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 적자가 아니라 투자 확대로 인한 적자"라며 "2~3년간은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IDT가 올해 흑자 전환하면 그 규모에 따라서 하반기에 좀 더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