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변압기 제조업체인 산일전기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일전기 주가는 올해 들어 72.6% 상승했다.
1일 주가는 장중 한때 12만2600원까지 오르면서 상장 후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은 3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앞서 산일전기는 지난해 7월29일 공모가 3만5000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656억원이다.
상장한 지 1년여 만에 시가총액이 2조5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박동석 대표는 산일전기 주식 1097만주(지분율 36.02%)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1조2983억원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박 대표의 국내 개인 주식부호 순위는 26위에 해당한다.
2대주주인 강은숙 씨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6910억원으로 집계했다.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와 리액터 등 전력기기를 제조하는 업체다.
제너럴일렉트릭(GE), 도시바&미츠비시 합작법인(TMEIC) 등에 특수변압기를 공급하고 있다.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LS증권은 산일전기가 올해 2분기 매출액 1281억원, 영업이익 46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88% 늘어난 규모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부문별로 보면 전력망과 신재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35%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배전시장이 제조공장의 전기화, 생성형 인공지능(AI) 용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고성장 등으로 빠르게 성장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일전기의 실적 개선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일전기의 미국향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며 "미국 전력망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산일전기는 납기 신뢰도와 품질을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말 사업 계획 당시 예상했던 평균 분기 매출 수준은 약 800억~900억원 수준이며, 증설 효과를 본격적으로 반영할 올해 하반기에는 기존 추정치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규 발전원 투자와 함께 전력기기 신규 수요까지 이어지는 단계"라며 "내년까지 가동률 100% 수준의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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