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3000원 상장 후 급락세…최근 한 달째 1500원↓
"정책 변화·리스크 요인 지속 모니터링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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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의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14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홈페이지 캡처 |
[더팩트｜이한림 기자] 신한리츠운용의 대표 리츠(REITs) 상품 주가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안정적 배당이 강점이라는 리츠 시장의 전반적인 업황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상장 후 연일 내리막길을 걷더니 공모가 대비 반토막이 나면서 상품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도 격화한 모양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지난달 31일 전 거래일 대비 보합한 1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지 못했으며, 6월 20일을 기점으로 한 달째 1500선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범위를 1년으로 넓히면 수익률은 더욱 처참하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의 52주 신고가는 지난해 7월 31일 기록한 2840원이며 거래일이 거듭될수록 연고점은 날짜만큼 밀리고 있다. 52주 신저가는 올해 4월 7일 1409원이다.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미국 부동산 펀드 3곳(USGB, PRISA, CBRE USCP)에 투자하는 리츠 펀드로 지난해 7월 코스피에 공모가 3000원으로 상장했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주는 상품이기 때문에 부동산과 주식 투자를 한 번에 하길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이끌었고, 연간 6~8%를 기대할 수 잇는 배당 수익률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그러나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상장 후 7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가 하락률은 배당 수익률을 넘어섰고, 손실 구간에 접어든 상태다. 이에 신한리츠운용은 올해 2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 상품이 보유한 기초 자산을 바탕으로 미국 부동산 펀드 지분 일부를 매각해 차입금을 갚아 연간 약 34억원을 아낄 수 있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다만 주가 폭락에 따른 대응책에도 주가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속앓이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의 상품 가치가 떨어진 배경에 대해 리츠 업황 부진에서 찾고 있다. 리츠의 주요 투자처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있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스타에스엠리츠, 한화리츠, 신한알파리츠 등 국내 증시에 상장한 주요 리츠 상품들도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는 지난 6월 4일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나타난 결과로 주목받는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할 때 주식 시장에 수급이 돌지만 리츠 부문은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낮았다는 방증이다. 지난달 10일 코스피에 상장한 리츠 신상품인 대신밸류리츠도 같은 달 31일 전날보다 0.23% 내린 4410원에 그치면서 공모가(5000원)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띠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시기에 접어들면 리츠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리츠 투자 수요는 대부분 배당 중심의 장기 투자자들이며, 변동성이 높은 일반 주식보다는 부동산 임대 수익으로 배당이 꾸준히 지급되는 인식이 시장에 다시 깔린다면 리츠 상품의 주가도 반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리츠운용도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에 대한 주가 저하를 인지하면서도 배당금도 정상적으로 지급되도록 노력하고 있고, 만기를 앞둔 환헤지 계약이나 보유한 미국 부동산 등 상품에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발행회사의 환헤지 정산금 등 운영자금 활용 목적으로 신한글로벌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주식 17만4324주를 35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신한리츠운용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로 실적 개선 기대가 있었음에도 펀드 수익률은 다소 하락했다. 다만 리츠가 보유한 자산들은 입지, 건물 상태, 임차 안정성 측면에서 여전히 우수하며 자산의 본질적 가치와 펀드의 장기 수익 창출 기반에는 변함이 없다. 미국 정부의 임차 오피스 시장에 대한 정책 변화와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