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스톡홀름 무역 회담'에서 관세 휴전 기한을 90일 연장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이번 회담이 미·중 양국간 연내 정상회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중 고위급 협상 대표단은 28일(현지시각)부터 사흘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제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관세 인하 기간 연장을 포함해 중국발 과잉생산, 펜타닐 수출, 미국 기술통제 등 주요 쟁점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양측은 내달 12일 마감인 미·중 관세 휴전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중순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협상을 지속하기 위해 양측이 서로 부과한 100% 넘는 초고율의 관세 대부분을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그 마감일이 8월 12일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초고율 관세 부과 유예를 90일 추가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기간 양국이 상호 간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다른 수단으로도 무역전쟁을 격화시키지 않기로 합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발 과잉생산, 미국 펜타닐 유입, 기술통제 등 양국간 쟁점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허웨이원 중국세계화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불공정 관세와 첨단기술 분야 수출통제 완화가 추가 진전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중국에 부과한 20% 관세를 철폐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이와 관련, 천보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싱가포르 연합조보를 통해 "최고의 시나리오는 미국이 대중 펜타닐 관세 20%를 취소하고 상호관세 10%만 유지하는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전날 사설 격인 '종성'을 통해 "중국은 성의를 갖고 스웨덴에 왔다"며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성의가 원칙 없는 타협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평등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국 경제 무역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스톡홀름 회담에서 양국이 경제 무역 현안을 놓고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무역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내 만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신보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은 연합조보를 통해 "경제무역은 양국 관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미·중 정상 회담 개최를 위한 더 나은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 고 전망했다.
스톡홀름 회담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합의를 이루기 위한 준비작업에 더 가까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도 27일(현지시각) "중국과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어떻게 될지 보겠다"고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전에 별도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앞서 SCMP는 보도한 바 있다.
최근 미·중 양국은 정상회담을 위한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주관으로 페덱스, 보잉사 임원이 포함된 미국 고위 경제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관료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미·중간 관세전쟁이 격화된 4월 이후 중국에 파견되는 미국 최고위급 경제 대표단"이라며 "양국간 경제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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