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 대상 ‘숨겨진 보너스’…소비쿠폰 쓰면 5만원 더?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27 05:00:00

8월 31일까지 1차분 전액 사용 시 추첨 대상
정부 “과도한 경쟁 자제”…조용한 이벤트 진행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과 연계해 신용카드사들이 추가 혜택 이벤트를 조용히 진행 중이다.
오는 8월 31일까지 1차 소비쿠폰을 전액 사용하면 최대 5만원 상당의 추가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추첨 이벤트에 자동 응모된다.

이번 이벤트는 카드사들이 소비 활성화를 위해 자체 마련한 것으로, 소비쿠폰을 카드사 경로로 신청하고 기한 내 모두 사용한 국민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참여 자격을 얻는다.

소비쿠폰 관련 카드사들이 추가 혜택 이벤트를 조용히 진행 중이다. 뉴스1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는 총 25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당첨 인원은 총 31만명이다.
구체적으로는 △5만원(1만명) △1만원(10만명) △5000원(20만명)의 추가 쿠폰이 지급된다.

이 쿠폰 역시 기존 소비쿠폰과 동일하게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가맹점 및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조용한 마케팅 배경은 ‘정부 요청’

카드사들이 별도의 광고나 홍보 없이 비공식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정부의 요청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최근 소비쿠폰 업무협약식에서 카드사들에게 “과도한 경쟁은 지양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카드사들은 공동 기준 아래 저자극 마케팅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소비쿠폰 1차분 신청은 7월 21일부터 9월 12일까지 가능하다.
신청 첫 주(7월 21~25일)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가 적용됐다.
지난 26일부터는 누구나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 앱, ARS, 오프라인 창구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소비쿠폰은 개인 소득 수준에 따라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40만원까지 지급된다.
신용·체크카드 또는 지역사랑상품권(지류·모바일·카드형) 형태로 제공된다.

◆2차 소비쿠폰은 9월부터…소득 하위 90% 대상

2차 소비쿠폰은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2차는 건강보험료 기준 소득 하위 90% 국민만 지원 대상이다.
1인당 1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1차와 2차 쿠폰 모두 11월 30일까지 사용해야 한다.
미사용 잔액은 기한 이후 자동 회수된다.

단순 보조금 지급 아닌 소비 유도하는 구조적 설계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소비쿠폰 정책이 단순한 보조금 지급이 아닌 소비를 유도하는 구조적 설계라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 이벤트까지 연계된 이번 정책은 조기 소진 시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심리적 유인 구조를 갖췄다”며 “소비자들의 실제 지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에 소비 진작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이런 인센티브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사용처를 소상공인에 제한한 점은 정책의 타깃 정밀도가 높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지만, 정부 요청에 따라 과잉 홍보는 자제하고 실익 중심의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비쿠폰은 단순한 보너스가 아닌 정책형 지원 수단”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한·사용처 등을 명확히 인지한 계획 소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