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약 절반에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2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애리조나, 플로리다의 여러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머스크 CEO는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올해 안에 감독형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판매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에서 고객들이 경험하는 것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유럽에서 판매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계속 잘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세액공제) 폐지와 배출가스 규제 완화에 따른 크레딧 판매 수익 등 타격에 대해 인정했다.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세액공제 7500달러가 폐지되는 변화로 인해 우리는 이번 분기 미국 내 차량 공급을 제한했다"며 "배출 기준 변경은 규제 크레딧 신규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도 이와 관련해 "우리는 아마도 몇 개 분기 동안 힘들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2026년 말까지 자율주행 규모를 키우면 전기차 가격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저렴한 신차 양산 일정에 대해 "신규 제품 양산의 추가적인 복잡성으로 인해 다음 분기 양산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느리게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타네자 CFO는 기타 수익으로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평가 손익이 1분기 1억2500만달러 손실에서 2분기 2억8400만달러 이익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이날 테슬라는 2분기 매출액이 224억96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도 23% 감소한 0.40달러를 기록해 매출액과 EPS 모두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평균 예상치(매출액 227억4000만달러, EPS 0.43달러)를 밑돌았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0.14% 내린 332.56달러에 마감한 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소폭 올랐다가 하락 전환해 4.44% 내린 317.80달러에 거래됐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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