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리 관세, 풍산에 긍정적"[클릭 e종목]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17 08:30:31

풍산이 미국 정부가 구리에 부과하는 50% 관세 정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리 가격 상승으로 재고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자회사 출하량 감소로 국내 본사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17일 한국투자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풍산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2만85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6만4000원이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구리 수요는 미국 외 실물이 있는 LME에서 거래하면 관세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물 재고가 모두 미국 내에 있는 COMEX 구리 가격은 오르고 LME 가격은 내려간 것이다.
구리 관세 철폐가 없다면 이같은 가격 이원화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미국이 구리 순수입국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구리 순수입량은 약 83만6000톤이다.
소비량은 187만톤인데 생산량이 92만1000톤에 그치기 때문이다.
생산량과 순수입량을 더하면 175만7000톤으로 소비량에 못 미쳐 재고가 떨어졌다.

환경 문제 때문에 제련회사의 생산량을 늘릴 수도 없다.
재활용을 늘리려 해도 비용 문제가 붇는다.
관세와 더불어 미국 내 구리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내 구리 가격이 오르면 구리 가공품 수입 증가라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미국 외 지역 구리 수요 증가로 연결된다.
이 경우 LME 구리 가격까지 오를 수 있다.

결국 풍산에는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COMEX 구리 가격 상승으로 3분기에 풍산의 미국 자회사 PMX는 재고평가이익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7월 구리 가격 상승분만으로도 원화 기준 5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구리 가공품 수입이 늘면 PMX 출하량이 줄겠지만, 풍산과 태국 자회사 '시암 풍산'의 출하량은 늘어난다.

풍산은 약 300억원을 들여 생산능력 증설도 시작했다.
지난 3일 제2공장을 착공했고 2028년부터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으로 탄약을 수출하는 기업들로부터 신관 수주를 받아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2공장 건설로 중대구경 포탄 신관도 자체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은 더 상승할 여지가 높고, 방산 사업 환경은 중동 지역 수출 확대로 한 단계 더 레벨업이 가능하다"며 "자회사들도 구리 가격 상승과 자체 경쟁력 제고를 통해 나아지고 있어 미래에는 더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