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 적용
정숙한 주행과 실용성 모두 갖춰
단일트림 369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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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경기 양평군의 한 카페 주차장에 정차 중인 액티언 하이브리드. 쿠페형 루프라인과 수평형 테일램프가 후면의 와이드한 비율을 강조한다. /황지향 기자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KG 모빌리티(KGM)가 액티언의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확장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디자인과 공간 구성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같지만, 직병렬 듀얼모터 기반의 전동화 시스템을 더해 도심 주행에 특화된 실용적 선택지를 제시했다. 실제로 도심 주행에 얼마나 적합한지 직접 체험해 봤다.
시승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센터를 출발해 경기 양평군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90㎞ 구간에서 진행됐다. 도심 정체 구간과 외곽 국도, 간헐적인 정속 주행이 혼합된 경로로 실제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마주할 주행 조건이 반영됐다.
운전대를 잡고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부드러움이었다. 시동이 걸렸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출발했다. 가속 페달은 다소 가볍게 반응했지만, 과하게 튀어 나가지 않고 속도가 안정적으로 올라갔다. 특히 반복적인 가감속이 많은 시내 구간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민첩하고 정제된 반응을 보였다. 브레이크는 초반 응답이 약간 날카롭게 느껴졌지만 전체적인 제동 성능은 무난했고, 스티어링 휠은 가볍고 여유롭게 세팅돼 도심 주행에 부담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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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한 액티언 하이브리드 실내. 개방감 있는 설계와 슬림한 센터패시아 구조가 눈에 띈다. /황지향 기자 |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KGM의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구동용과 충전용 모터가 분리된 직병렬 구조에 하이브리드 전용 변속기(e-DHT)를 더해 최대 94%(CVS-75 기준)까지 전기모터 기반 주행을 구현한다. 주행 조건에 따라 9가지 모드가 자동 전환돼 다양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실제 시내 주행 중에는 엔진 개입 없이 전기만으로 주행했다. 고속 주행에서는 엔진이 개입해 출력을 보조했지만, 이때 들리는 작동음은 전기 주행과 비교해 확실히 인지되는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정숙한 주행감에 익숙해질수록 엔진 전환 시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도드라지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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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 중인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후면. 좌우로 길게 뻗은 수평형 테일램프와 핀테일 스포일러가 조화를 이루며, 도로 위에서 안정감 있는 비율과 시각적 존재감을 강조한다. /KGM |
주행 중 간헐적으로 앞서가는 다른 시승 차량의 뒤에 따라붙을 때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후면을 바라보며 '제법 잘 빠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테일램프가 좌우로 넓게 뻗은 디자인은 도로 위에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고, 전체적인 비율도 안정감 있었다. 실내에서 느낀 주행감과 맞물려 외관에서도 편안한 도심형 SUV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전달됐다.
액티언은 KGM의 디자인 정체성인 '강인함에서 비롯된 에너지'를 바탕으로 쿠페 스타일 루프 라인과 낮고 넓은 차체 비율을 강조했다. 수평형 테일램프와 핀테일 스포일러, 신규 엠블럼 등은 단단한 인상을 더하며 태극기 건곤감리에서 착안한 전면 주간주행등(DRL)과 후면 '리' 패턴 조명도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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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M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운전석.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으로 연결돼 운전자 중심의 시야를 제공한다. /황지향 기자 |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좌우 시야가 탁 트인 설계 덕분에 개방감이 좋았고 12.3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시인성과 조작성이 뛰어났다. 2열 공간은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성인이 편하게 앉을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웠다. 등받이 각도도 과하게 서 있지 않고 적당히 눕혀져 있어 장거리 주행 시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652ℓ의 트렁크는 일상용은 물론 주말 나들이나 캠핑 짐을 싣기에도 충분한 수준이다.
주행을 마친 뒤 계기판에 표시된 연료 소모량은 6.37ℓ, 총 주행거리 88㎞, 평균 연비는 14.9㎞/ℓ였다. 공식 복합연비(14.9~15.0㎞/ℓ)와 유사한 수치로 외부 기온 38도에서 냉방을 상시 가동한 조건을 감안하면 실제 연비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단일 트림(S8)으로 운영되며,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시 판매가는 3695만원이다. 파노라마 선루프, 미쉐린 타이어, 3차원 어라운드뷰 모니터, 디지털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인기 사양이 기본 탑재돼 상품성도 탄탄하다. 1.83㎾h 배터리, 130㎾급 구동 모터, 시스템 최고출력 204마력 등 주요 전동화 성능도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 강점을 갖는다.
hy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