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국제유가↑
엔비디아, 시총 4조 돌파 후 또 랠리
 |
| 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S&P500, 나스닥 등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AP.뉴시스 |
[더팩트｜이한림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주춤하면서 3대 지수 모두 하락마감했다. 다음 주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둔 만큼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관망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3% 내린 4만4371.51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3% 하락한 6259.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2% 내린 2만585.33에 그쳤다.
뉴욕증시 약세는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방침을 주시하면서 위험 심리가 짙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산 수입품에 8월 1일부터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에도 15~20%가량의 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NBC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율에 대한 통지를 받지 못한 국가를 상대로 "15% 또는 20%를 일률적으로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우려에 따른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저하도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25bp(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지난주보다 4.3%포인트 하락한 59.7%로 집계됐다.
전문가들도 미국의 관세 정책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인다고 우려했다. 아디티아 바베 미국 뱅크아메리카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이번 주 관세 발표로 인해 전보다 약 2%포인트 오른 14%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를 비롯해 대형주들은 종목별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일 164.10달러에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는 이날 장에서도 전날보다 0.50% 오른 1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인공지능(AI) 칩 출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0.37%), 테슬라(1.17%), 아마존닷컴(1.24%), 알파벳(1.45%) 등 대형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애플(-0.59%)과 메타(-1.34%)는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2% 상승한 배럴당 68.45달러, 같은 기간 브렌트유는 2.51% 오른 70.36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