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10만원대 뷰티기기로 시장 공략 나서
에이피알 주도하던 시장 판도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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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뷰티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업계가 시장 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출시한 '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위)와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아래). /각사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국내 뷰티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선두주자인 에이피알이 긴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뷰티업계에서 오래 쌓은 기술력과 탄탄한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대기업인 만큼 쉽지 않는 경쟁 상대라는 평가다. 이에 그간 에이피알이 주도해온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LG전자로부터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 프라엘'을 양수받고 본격적인 디바이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생활건강의 가세로 중소·스타트업 중심이던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제조와 뷰티테크 산업 간의 융합 효과를 높이기 위해 'LG 프라엘'을 양수했다"며 "향후 프라엘 제품 개발과 출시, 마케팅 활동은 LG생활건강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엘을 양수한 LG생활건강은 곧바로 '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길이 9.5cm, 무게 47g의 콤팩트한 사이즈에 가격도 10만원대로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동시에 해당 기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용 화장품도 출시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성능 디바이스와 화장품의 시너지 효과로 가정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스킨케어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의 진출로 그간 중소·스타트업 중심이던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분야 중 하나다. 피부과에서 받는 고가의 관리를 집에서 '홈케어'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자 피부 탄력, 리프팅, 보습, 세정 등을 겨냥한 디바이스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장 규모를 키웠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 2018년 약 5000억원에서 규모에서 2022년 1조6000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앞으로도 매년 평균 10% 이상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3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이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은 단연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은 자체 브랜드인 '메디큐브 에이지알'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까지 진출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뷰티 디바이스의 누적 판매량은 40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해외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하며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피알은 이같은 판매량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 돌파로 잡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G생활건강이 '프라엘'을 앞세워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제품도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의 기기가 아닌 10만원대 합리적인 기기로 에이피알이 점유하고 있는 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단순한 디바이스 판매를 넘어 '토털 뷰티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뷰티테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화장품-디바이스-인공지능(AI)'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참전이 에이피알의 독주 구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대기업의 유통·마케팅·기술력이 중소업체에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역량, 해외 네트워크까지 갖춘 기업인 만큼 위협적"이라며 "급성장 중인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