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민 대표, 항공업 무경험
어려운 환경 속 의문의 시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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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타항공은 지난달 30일 윤철민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1기 객실승무원 수료식을 진행했다. /파라타항공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가전기업 위닉스가 인수한 파라타항공이 다음 달 운항을 목표로 항공운항증명(AOC) 발급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업 경험이 없는 윤철민 대표가 어려운 환경 속 파라타항공을 성공 궤도에 올릴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이르면 다음 주 AOC 발급을 위한 현장 심사에 쓰일 기재를 도입할 예정이다. AOC는 항공사가 운항 개시 전 안전 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 인력이나 체제를 갖췄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해 지급하는 면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1월 항공기 리스업체와 에어버스 기종 임대계약을 맺었다. 국토교통부는 기재가 들어오면 늦지 않게 심사를 벌인다는 입장이다. 현장 심사 이후 절차를 거쳐 최종 AOC 발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016년 강원 양양공항을 기지로 설립된 플라이양양은 플라이강원으로 사명을 바꿨다. 2019년 우여곡절 끝에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해 양양·제주 노선 취항에 나섰다. 같은 해 말에는 타이베이 등 국제선 취항에 나섰다.
하지만 첫 취항에 나선 지 얼마 뒤 '운명의 장난'처럼 코로나19를 겪었다. 2021년에는 완전 자본 잠식에 빠졌다. 플라이강원은 2023년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서울회생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후 지난해 위닉스가 플라이강원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파라타항공 성공 여부는 과거를 반면교사로 삼는지에 달려있다고 본다. 양양공항은 개항 이후 처참한 수송 실적을 기록하며 '유령 공항'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바 있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삼은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쳐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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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는 파라타항공 기재가 들어오면 늦지 않게 항공운항증명(AOC) 현장 심사를 벌인다는 입장이다. 현장 심사 이후 절차를 거쳐 최종 AOC 발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더팩트 DB |
파라타항공은 양양공항발 노선에만 집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330-200 2대, A320-200 2대를 도입한 것은 사실상 유럽 노선 등 중장거리 취항도 고려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330-200은 대한항공이 유럽 노선을 취항한 티웨이항공에 빌려준 기재다.
신규 노선 개발 능력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파라타항공이 좋은 노선을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파라타항공이 도입한 기재를 보면 중장거리 노선 의지로 보인다. 다만 LCC들이 많이 진입한 상황에서 신규 노선 개발에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양양공항만으로는 생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위닉스 창업주 윤희종 회장의 장남으로 항공업 경험이 없는 윤철민 대표이사가 파라타항공 경영 책임을 맡은 것을 두고 무경험자가 새롭게 출발하는 항공사를 잘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의 시선이 있다.
최근 예림당에서 대명소노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티웨이항공과 비교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명소노는 호텔·리조트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항공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요소가 충분하다. 특히 대명소노는 경영진도 대한항공 출신을 선임하는 등 조기에 화학적 결합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항공업계 전반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파라타항공은 유관부서 간 협의체와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파라타항공은 "기존 저비용 항공사-대형 항공사 전통적 경계를 넘어 고객 행복한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를 합리적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지향한다"라며 "상반기에만 2차례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하며 AOC 발급 이후 성공적 상업 운항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