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0만닉스' 목전
삼성전자 2Q 실적, 컨센서스 하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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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67% 오른 6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더불어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날아오르며 3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언제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벗어날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5만9800원) 대비 0.67%(400원) 오른 6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코스피가 지난달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허니문 랠리'를 펼치며 6월 한 달 간 13.86% 상승하는 동안 6.41% 오르는데 그쳤다. 6월 24일에 6만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약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6만전자'를 회복하고, 이튿날에는 이달 최고가인 6만1300원으로 거래를 마치는 등 6월 들어 주가가 소폭 개선됐으나 지루한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피 시가총액이 지난 6월 20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불어났지만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입지는 좁아졌다. 지난 1일 기준 코스피 시총은 2529조3304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356조3622억원으로, 코스피 시총의 14.09%를 차지한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이 14%대로 내려앉은 것은 2016년 5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지난 23일에는 13.93%까지 내리며 2016년 2월 11일(13.93%)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엔비디아에 HBM3E 12단 공급이 늦어지고 있고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 지속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처음으로 SK하이닉스에 D램 점유율 1위를 내주며 2위로 밀리기도 했다.
반면 주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1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29만2000원) 대비 2.23%(6500원) 내린 28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6월에만 42.79% 뛰며 '30만닉스'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4일 시총 200조원을 돌파했으며, 지난 1일 기준 SK하이닉스는 시총 207조84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8.22%에 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엔비디아에 HBM3E 12단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차세대 HBM4 12단 샘플도 공급했으며 올해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엔비디아 주가가 처음으로 15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7월 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2조9000억원, 영업이익이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대비 26% 하회하는 수준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주요 고객사향 인증이 3분기 말로 지연되면서 2분기 HBM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며 "삼성전자가 5세대 HBM(HBM3E) 12단을 인증할 시점에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다음 세대 제품인 6세대 HBM(HBM4) 12단 인증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반기 HBM 전망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계절성을 고려할 때 실적 바닥은 2분기가 될 것으로 추정하지만 하반기 실적 기대감은 다소 약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