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아마존·NH투자증권-에버코어 '맞손'
협업 통해 플랫폼 역량 강화·고객 사로잡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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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인프라에 강점이 있는 글로벌 현지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이한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플랫폼 사업 강화를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업무협약(MOU)을 통한 타 기업과 전략적 제휴로 해답 찾기에 혈안이다. 대상은 국가나 분야를 가리지 않으면서도 전통적 증권사 모델을 넘어 인공지능(AI), 대체 투자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차세대 AI 금융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컴퓨팅사업부로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2027년까지 한국에 약 58억8000만달러(약 7조8500억원)의 AI 사업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달 22일 SK그룹과 손잡고 울산에 AI 데이터센터 구축도 약속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AWS와 메리츠증권의 맞손도 AWS의 한국 투자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AWS가 메리츠증권을 선택한 배경 또한 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는 메리츠증권이 올해 초 이노비즈센터를 출범하고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에서 활동한 IT 금융 전문가 40여 명을 영입해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플랫폼 사업 투자 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사가 이번 협력을 통해 활용할 분야는 기술, 인프라, 인력, 전문지식 교류 확대 등 전방위적인 플랫폼 서비스 확대다. 메리츠증권이 새롭게 구축할 플랫폼에 AWS의 클라우드 기술과 AI 서비스가 도입돼 개인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방침도 담겼다.
이노비즈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장욱 메리츠증권 전무는 "이번 협력은 메리츠증권이 AI 기반의 미래형 증권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고객 중심의 혁신 금융서비스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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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욱 메리츠증권 이노비즈센터장 전무와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이사(왼쪽부터)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소재 AWS 오피스에서 '글로벌 AI 금융 플랫폼 구축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도 빼놓을 수 없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미국 투자은행 에버코어와 기업공개(IPO) 관련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MOU를 통한 협업으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해외투자 새로고침' 행사와 해외 투자전략 세미나를 연이어 개최하는 등 해외 플랫폼 부문을 중심으로 고객 경험 확대에 몰두하고 있는 대표적인 증권사로 꼽힌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가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해외투자 새로고침 행사에서 "자기자본 극대화만 주력하는 대형사 추구는 그만하고 리테일 비즈니스를 통해 고객의 자산 증식이라는 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대표 입김을 중심으로 플랫폼 강화에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에버코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플랫폼 역량 강화 추진의 일환이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미국 증권시장 사장을 추진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공동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에버코어의 현지 인프라와 NH투자증권의 IPO 주관 능력이 맞물려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양사가 함께 추진한 IPO가 미국 증시에 성공적인 상장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기업 고객에게 미국 상장 전반에 걸친 맞춤형 자문 서비스는 물론 NH투자증권 역시 지속 추진하는 글로벌 IB 역량 확대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주승 NH투자증권 Advisory본부장은 "국내 기업의 해외 상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IB 역량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에버코어와 전략적 협업은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상장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