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주일 정도 소요 예상…영업점 방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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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대출 규제를 반영하기 위해 은행권이 전산 작업에 들어가면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신청을 전면 중단했다. /뉴시스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정부가 내놓은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라 은행권이 전산 작업에 들어가면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신청을 전면 중단했다. 전산 시스템에 새 규제 내용을 반영하는 데에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은 비대면 대출을 중단했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하나·신한은행은 주담대, 우리·농협은행은 두 대출의 비대면 접수를 모두 막아두었다.
영업점 없이 모바일 앱으로만 대출 신청을 받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도 일부 대출 상품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은행권이 비대면 대출 신청을 중단한 것은 정부의 규제가 발표 하루 만에 전격 시행되면서 전산 시스템에 새 규제 내용을 반영할 시간이 부족했던 영향이다. 비대면 접수 신청이 재개되려면 1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장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은행 영업시간 내 영업점을 직접 찾아가야 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면으로 대출을 실행할 때 우대금리를 받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금리 혜택도 줄어들게 된다.
은행권의 비대면 대출 신청이 재개되더라도 대출 문은 한층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절반으로 감축한다고 밝힌 만큼 은행들이 신규 대출 취급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대면 대출 일일 한도 건수를 제한하거나,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문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27일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담대를 최대 한도 6억원으로 제한하고, 대출 만기를 30년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았다. 주택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취급을 금지하고, 1주택자에 대해서는 최대 1억원까지만 허용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이러한 규제는 지난 28일부터 전격 시행됐다.
금융당국은 규제 발표 이후 대출 동향을 모니터링해 필요 시 추가 규제 여부를 정할 예정이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