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특유 이질감 지우고 부드러운 주행감
솔라베이 루프·풍부한 편의사양
1회 460㎞ 주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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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아스톤하우스를 출발해 팔당댐 와인딩 구간을 거쳐 경기도 양평군까지 왕복 약 74㎞ 코스에서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을 주행했다. 솔라베이 파노라믹 루프. /르노코리아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1996년 유럽 패밀리카 시장을 열었던 '세닉'이 30여년 만에 전동화 시대에 맞춰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국내 첫 출시를 앞둔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의 주행 감각을 직접 확인했다.
시승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아스톤하우스를 출발해 팔당댐 와인딩 구간을 거쳐 경기 양평까지 왕복 약 74㎞ 코스에서 이뤄졌다. 이날 시승은 비가 내린 탓에 노면이 전반적으로 젖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주행 질감이다. 르노 측 설명처럼 전기차 특유의 메탈릭하고 건조한 질감이 아닌 노면을 감싸며 미끄러지는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노면 소음 차단을 위한 배터리-섀시 간 특허 폼 적용 덕분에 실내 정숙성을 끌어 올렸다. 파트별 NVH(소음·진동·마찰) 세팅이 잘 조율돼 있어 속도를 높여도 실내는 조용하고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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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동계는 87㎾h 용량 LG에너지솔루션 NCM 배터리와 최고출력 218마력(160㎾), 최대토크 300Nm 전기모터 조합이다. /르노코리아 |
조향감 역시 자연스럽다. 스티어링 휠은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2.34바퀴만 돌리면 될 만큼 직관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향비는 12:1로 설정돼 즉각적인 응답성도 확보했다. 하단부가 평평한 D컷 형태의 스티어링 휠은 매트한 질감과 함께 쾌적함을 더했다. 회전 직경 10.9m의 민첩성은 도심 주행이나 주차 등에서도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장 4470㎜의 콤팩트한 크기지만 실내 공간 활용성은 뛰어나다. 특히 2열 좌석은 성인이 앉아도 여유로운 레그룸을 제공한다. 2열 중앙 암레스트에는 컵홀더와 스마트폰 거치대가 각각 2개씩 마련돼 장거리 주행 시 뒷좌석 탑승객의 편의성을 높인다. 적재공간도 기본 545ℓ에서 최대 1670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구동계는 87㎾h 용량 LG에너지솔루션 NCM 배터리와 최고출력 218마력(160㎾), 최대토크 300Nm 전기모터 조합이다. 1회 충전 시 WLTP 기준 460㎞ 주행이 가능하며 20~80% 급속충전은 34분이면 끝난다. 회생제동은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어 도심에서는 원페달 주행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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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단부가 평평한 D컷 형태의 스티어링 휠은 매트한 질감과 함께 쾌적함을 더했다. 회전 직경 10.9m의 민첩성은 도심 주행이나 주차 등에서도 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
다만 회생제동 강도를 최대(5단계)로 설정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때마다 차량이 다소 급격하게 멈추는 느낌이 들어 적응이 필요했다. 반면 1단계로 낮추자 일반 차와 비슷한 감각으로 부드럽게 감속돼 원페달 주행이 보다 자연스러워졌다. 주행 중 노면의 굴곡이 비교적 세밀히 전달되는 감각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서스펜션이 지나치게 단단하진 않지만 노면 잔진동이 미세하게 올라오는 느낌이다.
편의·안전 사양은 경쟁 전기 SUV 대비 차별화 포인트다. 르노의 전기차 전용 안전시스템인 '파이어맨 액세스(배터리 화재 긴급 진압 시스템)'와 '파이로 스위치(고전압 차단)'가 적용됐다. 전동 플러시 도어 핸들, 6가지 프로필 설정 지원, 원격 공조·충전·경로 안내 등 커넥티비티 기능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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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코리아는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테크노 트림 기준으로 서울시 보조금 반영 시 4600만원대부터 구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포르쉐 등 일부 고급차에 적용됐던 '솔라베이 파노라믹 루프'를 갖춰 천장의 투명도를 전자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 시승 당일처럼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솔라베이 루프의 효과는 확실했다. 버튼 하나로 투명도를 조절하자 천장에서 내려오는 은은한 자연광이 실내를 가득 채우면서도 눈부심은 적었고, 마치 커튼을 치듯 간편하게 실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었다. 탁 트인 개방감과 실내 아늑함이 공존하는 독특한 경험이었다.
르노코리아는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 테크노 트림 기준으로 서울시 보조금 반영 시 4600만원대부터 구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조금 확정 후 최종 가격이 결정된다. 2024년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은 오는 8월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hy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