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10조 대형 프로젝트…현대건설 불참 알려
롯데·한화·DL 등 대형 건설사들 참여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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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이 내부적으로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현대건설이 손을 떼며 장기 표류가 우려됐던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을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가 입찰 조건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자 내부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재입찰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았던 롯데건설·한화 건설부문·DL이앤씨 등이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참여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사업 조건을 살펴보며 긍정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 역시 "입찰 조건이 나와야 알겠지만 긍정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도 현재 사업 조건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부산 가덕도 일대 666만9000㎡ 부지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 공항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예산이 10조53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전략에 맞춰 개항 목표를 2029년으로 당겼고 공사 기간을 84개월로 제시했다.
초대형 프로트지만 쉽사리 나서는 건설사가 없었다. 육상과 해상에 걸쳐 여의도 2배 이상의 공항을 지어야 해서 난도가 높고 안전성 우려도 컸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해 네 차례 유찰 끝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현대건설은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공사기간 84개월으로는 공사가 어렵다며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연장, 공사비 1조원 증액을 요구했다.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현대건설은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최근 재입찰 관련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주요 건설사들과 간담회를 열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재입찰 시 조건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건설사들이 사업 참여를 고려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오는 7월 중 재입찰 공고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컨소시엄이 꾸려지면 기존 현대건설(25.5%) 다음으로 지분이 많았던 대우건설(18%)이 주관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등 부산 인근 해양토목 경험이 많고, 이라크 등 해외에서 대형 항만공사를 진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내부에서도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25일 가덕도 신공항 관련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게 중요하다"며 "전문가들과 여러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건설도 못 한다고 했던 조건을 누가 할 수 있겠냐"며 "정부가 재입찰 공고를 낼 때 사업 조건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