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정비사업 1위 탈환하고 압구정·성수로 진격더팩트 기사제공: 2025-06-25 14:36:02

현대건설이 최근 구리 수택동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권을 획득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5조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현대건설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5조원을 돌파하며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도 압구정을 비롯해 굵직한 사업지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꾸린 컨소시엄이 최근 공사비 2조8069억원 규모의 구리 수택동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일원 34만278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총 27개동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공사다. 이 중 현대건설의 지분은 70%(1조9648억원)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누적액이 5조원을 넘겼다. 올해 현대건설은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원)으로 마수걸이에 성공한 뒤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원)을 연달아 확보하며 총 5조1988억원 어치 공사를 따냈다. 이로써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달리던 삼성물산 건설부문(5조213억원)을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서게 됐다.

구리 수택동 재개발 정비사업은 총 7007세대, 공사비 2조8096억원 규모의 초대형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재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하반기 압구정2구역 재건축, 장위15구역 재개발,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 등을 노리고 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 지하 5층~지상 65층, 14개 동, 257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만 2조7488억 원에 달한다. 조합은 오는 9월 시공사 선정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현대건설의 단독 응찰이 유력해졌다. 최근 경쟁이 예고됐던 삼성물산이 입찰 불참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장위15구역 재개발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233-42번지 일원을 지하 5층~지상 35층 아파트 3317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역시 예상 공사비가 1조4663억원에 달하는 대어급 사업이다. 지난 23일 1차 입찰을 마감한 장위15구역 재개발도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1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77층 규모로 총 3014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2조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노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세 곳의 시공권을 모두 확보한다면 창사 이래 최대이자 업계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건설업계 연간 도시정비 수주 역대 최고 기록액은 현대건설이 2022년 세운 9조3395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선별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지의 시공권을 다수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nm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