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삼천피' 돌파 후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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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코스피가 장중 3000선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2021년 1월 7일 코스피 지수가 마지막으로 3000 이상을 기록한 당시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지수가 나타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이한림 기자] 새 정부 출범 후 강세 흐름을 이어오던 코스피가 마침내 3000 시대를 다시 열어젖혔다. 미국발 관세 정책과 중동 지역 분쟁 우려 등 악재에도 꾸준히 이어진 매수세가 수급을 지탱한 영향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3분 기준 전날보다 0.89% 오른 3004.26에 거래 중이다. 오전 10시 37분 3000.46을 터치하며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넘어섰으며, 장중 최고가는 3009.40를 기록하고 있다.
'삼천피'(코스피 지수 3000)에 대한 기대감은 상법 개정 등을 통해 국내증시 활성화를 약속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4일부터 이어졌다. 3일 2698.97에 그친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강세를 기록하면서 이 기간 8.91% 폭등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외인의 수급 이탈로 코스피 급락을 초래한 계엄 사태로 탄핵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외인을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를 불러일으킨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 방산, 조선 등 업종별 강세도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강세는 멈추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해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자본시장을 강타한 13일 하루 0.87% 하락 마감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빨간불을 켰기 때문이다. 14일부터 19일까지 강보합권을 유지한 후 마침내 3000선을 돌파했다.
증권가는 코스피의 상승 흐름을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외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물론 달러 약세 전환 등과 연관하면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초만 해도 코스피 상단을 3000 위로 보는 증권사가 단 한 곳도 없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대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달러 약세 전환 등이 맞물리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달러 기준 수익률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 특성상 원화 강세는 코스피에 우호적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관세 리스크가 달러 약세로 연결되면서 한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 정부의 내수 부양과 자본시장 개혁 의지도 방어력을 높인다"며 "향후 12개월(2026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목표치를 3240으로 상향 제시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