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낭보 체코 원전 수출 세미나
"한국 원전 경쟁력 충분…공급망 핵심국가로 부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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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원전 수출을 한국 원전 산업구조 재편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냉각기 모습. /AP .뉴시스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코 원전 수출을 산업구조 재편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부의 일관된 에너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실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체코 원전수주의 의미와 우리 원전 산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문주현 단국대학교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체코 원전 수출이 한국 원전 산업계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을 열어줬다"며 "건설과 부품 공급에만 수십조원이 소요되는 신규 원전을 수주하고 수출하며 복수의 국내외 산업을 진행할 생산능력(CAPA)을 키우는 구조 개편의 적기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권을 초월한 일관된 에너지 정책이 필요하다. 문 교수는 "일관된 원전 정책이 중요하다"며 "기업은 정책 변동의 불확실성 때문에 장기 투자를 못하고 청년들은 원자력 산업 진입을 주저해 인력 양성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원전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문 교수는 "한국 원전이 미국과 프랑스 등 경쟁국을 제치고 체코의 선택을 받은 데에는 원전 성능이 훨씬 좋고 절반 이하의 가격이라는 경쟁력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원전의 검증된 실적 밑바탕에는 튼튼한 원전 생태계 공급망이 있다"며 "1972년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착공된 이후 50년 동안 꾸준하게 2, 3년마다 신규 원전을 지으면서 공급망이 자체 형성되고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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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체코 원전 수출을 계기로 신규 원전을 수주하고 수출하며 산업구조 재편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실이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체코 원전수주의 의미와 우리 원전 산업계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
원전 경쟁력 제고는 장기적으로 안보 강화에 기여한다. 문 교수는 "글로벌 원전 공급망에서 우리나라가 지배적 지위를 차지하면 안보상 도움이 된다"며 "우리나라가 원전 공급망 핵심 지위를 획득하면 전세계 원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올라가고 그만큼 전략적 중요성도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사례를 들었다. 미국이 AI 분야에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면서 TSMC에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한국이 원전 공급망 핵심 국가로 부상하면 안보 위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시장 진출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문 교수는 "미국은 신규 원전을 짓는 게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기존 원전을 재가동하는데 우리나라는 원전 재가동에 강점이 있다"며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야 원전 수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 신규 원전 추가 건설 필요성도 제기됐다. 노동석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연구위원은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의 원전 생태계 붕괴는 신규 원전 건설 중단이 원인이었다"며 "미국의 보글 3·4호기 건설비는 당초 예상된 140억 달러(약 19조3500억 원)에서 300억 달러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영국의 힌클리 포인트 C 원전은 자국 내 기술력, 부품 공급망 단절로 프랑스에 의존해 건설이 진행 중인데, 사업 지연으로 건설비가 최초 예상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노백식 한국원자력산업협회 부회장은 "계약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원전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와 자발적 투자가 필요한데 과연 그 환경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원전 건설 과정에서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투자에 참여하려면 일관된 에너지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zz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