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주가 반등이 아직 요원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과 북미 전방 수요가 여전히 부진해 올해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전망인데다 유상증자로 1주당 가치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19일 KB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14.3% 낮췄다.
전날 종가는 16만9200원이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KB증권은 삼성SDI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미국 정부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반영으로 기존 2000억원에서 5404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당장 올해 실적은 저조한 수요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 13일 신주 상장을 끝낸 유상증자로 주당 가치가 희석된 점도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손실 194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4% 줄어들고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최악의 실적이었던 올해 1분기(매출 3조1768억원, 영업손실 5435억원)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소형전지는 전동공구향 재고조정 일단락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28%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정비 부담도 줄어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전기차(EV)용 각형 배터리 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다.
당초 전분기보다 20~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자릿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미국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가동률 하락으로 AMPC 수령액이 1분기 1094억원에서 2분기에는 733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 한편 원·달러 환율 하락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분기 실적 흑자전환 시점은 유럽 중심으로 각형 EV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고, 분기 최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적이 기대되는 2025년 4분기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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