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창업주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에게 증여했던 주식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시작했다.
윤상현 부회장과 여동생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간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아버지인 윤 회장까지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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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왼쪽부터). 콜마비앤에이치^콜마홀딩스 제공 |
18일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과거 증여했던 콜마홀딩스 지분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윤 회장 측은 “35년간 키워온 콜마그룹의 창업정신과 경영질서를 더는 훼손하도록 두고 볼 수 없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이번 소송은 올해 윤상현 부회장과 윤여원 대표 간 분쟁이 불거진 것이 발단이 됐다.
윤 회장은 2018년 9월 윤상현 부회장, 윤여원 대표와 함께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3자 간 경영 합의를 맺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국내 1위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으로,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최대주주다.
해당 합의는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한 그룹 운영을 맡고, 윤여원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자율적인 사업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 내에서 콜마홀딩스를 통해 지원 혹은 협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윤 회장은 윤상현 부회장에게 2019년 12월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현재는 무상증자로 460만주)를 증여했다.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최대주주로, 2024년 5월 콜마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지난 4월 윤상현 부회장은 본인과 CJ제일제당 이승화 전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도록 주주 제안을 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사회 개편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대표 교체를 염두에 둔 제안이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돌연 과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윤여원 대표의 경영 역량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이에 윤상현 부회장 측은 5월2일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 소송을 제기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도 지난 10일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의 위법성을 다투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남매 대립에 윤 회장은 지난 5월 콜마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맡기로 한 건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다.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며 중재에 나섰으나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윤 회장 측 법률대리인은 “본 소송은 윤상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서 권한을 남용해 합의된 승계구조의 일방적 변경 시도에 따른 조치”라며 “윤 회장이 이러한 행태를 알았다면 해당 주식을 증여하지 않았을 것이며 대상 주식은 즉시 반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송 소식에 오전 10시30분 현재 콜마홀딩스 주가는 전일 대비 19.89% 상승했다.
한국콜마는 2.61%, 콜마비앤에이치는 2.17% 상승하며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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