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 연체율 등 건전성 부실…인수 후 부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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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모두 인수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자산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총자산 기준 업계 1위인 OK저축은행이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을 모두 인수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자산건전성 관리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도 좋지 않은 가운데 OK저축은행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인수 후 건전성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1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최근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을 모두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은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 실사를 마쳤으며, 올해 3월에는 페퍼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도 진행했다. 이후 양사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채권 재평가, 자산의 감가상각 인식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가격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두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OK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1위를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6612억원으로 지난해 말 1위 SBI저축은행(13조4074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지난 2013년 SBI저축은행이 출범한 이후 12년 만에 자산 순위 1위가 교체된 것이다.
여기에 상상인저축은행(1조2693억원)과 페퍼저축은행(2조7637억원)의 총자산을 합하면 17조6942억원으로 2위 SBI저축은행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다.
문제는 OK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다는데 있다. 현재도 OK저축은행은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위험)가 업권 중 가장 높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부동산PF 연체율은 9.64%로, SBI(2.87%)·한국투자(8.07%)·웰컴(7.71%)·애큐온(3.56%) 등 대형 저축은행들 중 가장 높다. 건설업·부동산업까지 합치면 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13.36%로, SBI(7.34%)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
한국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본PF+브릿지론)는 지난해 말 기준 1조411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0.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말(2조 353억원)보다 30.65% 감소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OK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달 현장검사를 받기도 했다.
인수 대상에 놓인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도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1.39%로 이는 OK저축은행의 2배 이상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 업종 관련 연체액도 2344억원으로, 비율로 따지면 39.07%로 집계된다. 페퍼저축은행도 부동산 PF 관련 연체율이 30.91%, 건설업 연체율 24.66% 등으로 업권 평균보다 다소 높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총자산 규모가 커지겠지만 세 은행 모두 개별적으로 연체율이 높은데다 부동산 PF 부실자산이 통합되면 리스크가 편중될 우려가 있다"면서 "인수 이후 리스크 통제 능력이 중요하며, 금융당국도 M&A 승인과 관련해 문제자산을 정리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에 대해 인수 협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인수 후 건전성 관리 방안은 실제 계약이 체결된 이후 논의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