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자력발전 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예상된다.
대형 원전 및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주기기 공급 관련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에 따라 실적이 수직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KB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두산에너빌리티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70.5%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5만9400원이었다.
미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원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부터 대형 원전 10기 신규 증설을 시작해 2050년까지 원전 규모를 4배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에너지 안보 및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 친화 정책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에 미국 기업 웨스팅하우스는 미국 내 신규 원전 수주를 준비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수주잔고는 이미 확보한 14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웨스팅하우스에 원전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에게도 긍정적이다.
한국형 원전 또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확정된 국내 원전 2기를 비롯해 폴란드 원전, 체코 테믈린 원전 등의 추가 수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상용화를 앞둔 SMR 시장의 성장 가속도 기대된다.
미국 정부가 인허가 기간 축소 정책을 펼치면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뉴스케일의 SMR 설계를 유일하게 승인했다.
현재 뉴스케일은 루마니아에 2030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중 추가 SMR 프로젝트 수주도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향 SMR 주기기 소재를 이미 제작하고 있고, 조립 및 제작 관련 후속 수주도 기대 중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2030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해 SMR 모듈 생산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원전 파운드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SMR 동시 수혜가 예상돼 중장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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