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中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독립 경영"…내달 초 로드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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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수습 방안과 관련해 대주주인 더블스타그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차이용션 더블스타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3월 22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대강당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인수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후속 조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노동조합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내달 초까지 수습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방향성과 노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내달 초 광주공장 화재 사태 후속 조치에 대한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달 17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다. 특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고용 불안에 구체적인 대응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지역 경제의 핵심 사업장이기 때문에 광주시와 광산구도 조속한 수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더블스타가 사과와 고용 보장 등에 대응을 내놓지 않는다며 광주송정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최대 주주는 더블스타가 2018년 칭다오궈신그룹 등과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싱웨이코리아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지분율 45.00%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한국산업은행으로 7.44%를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더블스타가 중국 국영기업과 출자한 펀드 칭다오성투에쿼티인베스트먼트→칭다오싱웨이인터내셔널→싱웨이코리아→금호타이어' 구조로 이뤄져 있다.
금호타이어 이사회에는 더블스타그룹 차이용션 회장과 장쥔화 CEO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으며, 특히 차이용션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 사내이사인 정일택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부터 경영을 주도하지만, 이사회 구조상 더블스타가 실권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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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가 지난달 18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열린 현장 브리핑에 참석,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
최근 3년간 금호타이어 이사 출석률을 살펴보면 차이용션 회장이 100% 출석한 해에는 장쥔화 CEO 출석률은 88%, 장쥔화 CEO가 100% 출석한 해에는 차이용션 회장 출석률이 67%를 기록했다. 대주주가 이사회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블스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10~11일 중국 청도를 방문해 더블스타 경영진과 면담을 진행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경영진은 독립 경영이 보장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계획안을 수립해 제출한다면 검토하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러한 태도는 광주공장 2500여명 노동자 고용과 더불어 지역민 기대를 외면하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무책임한 자세"라고 반발했다.
이어 "더블스타가 중국 투자자 이익 침해를 이유로 (노사가 논의한 공장 정상화 방안) 승인을 거부하거나 방해한다면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정치권과 중앙정부까지 노조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달 말 공장 이전 또는 복구 계획 등이 담긴 로드맵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내달 초쯤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로드맵 마련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경영은 현 경영진이 책임을 갖고 이행하고 있다"라며 "이사회가 대주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책임을 갖고 가야 하는 의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