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사용처·비율 등 언급…보완 과정 거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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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신규 CI를 공개한 행사를 진행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대한항공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반려했다. 대한항공은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양측 모두 합리성 차원에서 접점을 찾는 과정을 시작한 데 의미를 둔다.
대한항공은 12일 "공정위에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했다. 요청에 따라 지속 협의할 예정"이라며 "첫발을 떼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 항공 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통합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정하는 자세로 향후 과정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결합회사 연도별·노선별 공급 좌석 수 축소 금지 비율을 90% 미만으로 뒀다. 공정위는 양사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6개월 내에 보고하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했다. 공정위는 "현 시점에서 대한항공 측이 제출한 통합방안을 공개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지속적인 수정·보완을 거친 후 적절한 시점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전문가 의견을 듣는 절차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12월 통합돼 화학적 결합을 밟고 있으나, 마일리지 통합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놓고 항공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심사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첫발'을 떼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관심이 높은 만큼 대한항공이 통합방안을 수정해 늦지 않은 시기에 공정위에 제출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공정위는 마일리지 사용처와 통합비율 설명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해당 부분 보완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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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마일리비 통합방안이 국민적 관심 사항인 만큼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더팩트 DB |
다만 통합방안 수정 절차가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공정위는 "사건이 접수된 단계로 보면 되며, 앞으로 심사관 검토와 필요한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위원회에 상정할 심사보고서가 작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합리성'에 방점을 두고 마일리지를 개편한다는 입장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신규 CI(기업 아이덴티티) 공개 행사에서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통합방안 수정 작업 외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소진 환경을 확대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4회에 걸쳐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를 진행하며 김포·제주 노선에 전용기를 띄웠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0일부터 국제선 마일리지 전용기도 띄웠다. 7월 인천·로스앤젤레스 2편 및 인천·호놀룰루 2편, 8월 인천·뉴욕 2편, 9월 인천·LA 2편 및 인천·호놀룰루 2편 등 총 10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전용 쇼핑몰 OZ마일숍을 개편해 '테마가 있는 오즈마일샵' 기획전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달 가정의달 테마로 정관장, 닌텐도, 고급마사지기 등 36여개 기획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공정위는 "오늘 대한항공 측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제출했다"며 "이는 항공 소비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심사의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마일리비 통합방안이 국민적 관심 사항인 만큼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