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업체 보조금 수령 제한 IRA 수정안 美 하원 통과
머스크 "초등 수학만 알아도 태양광이 미래라는 건 자명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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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X에 태양광 옹호 게시글을 올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모습. /AP·뉴시스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태양광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 태양광업체의 보조금 수령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한 데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태양광을 옹호하는 게시글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 집권으로 정부 지원 확대가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수요 전망치가 유지되고 국내에서도 정권 교체로 태양광 보급 규모 확대가 예상되면서 태양광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위축이 예상된다. 미국 공화당이 발의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에 중국 태양광업체의 보조금 수령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기면서다. 수정안에는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신설됐는데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FEOC 규정을 적용받으면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렇게 되면 미국 내 모듈 공급과잉이 해소되며 제품 단가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중국 저가 물량 공세에 고전하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에겐 호재인 셈이다.
수요도 견조하다. 미국태양광산업협회(SEIA)에 따르면, 올해 총 49GW의 태양광 시설이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업용 태양광이 전년 대비 다소 부진한 대신 주거용 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생산시설을 지으며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카스터빌에 모듈과 셀, 잉곳, 웨이퍼 등을 통합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OCI홀딩스도 2억6500만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태양광 셀 공장을 지어 내년 상반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도 태양광 에너지를 옹호하고 나섰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채굴기업 호들 랜치 CEO(최고경영자) 제시펠탄의 반태양광 정서에 사로잡힌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게시글을 리트윗하며 "초등학교 수준 수학만 할 줄 알아도 태양광이 미래라는건 너무나도 자명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펠탄은 국제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의 자료를 인용해 중국 태양광 월별 전력 생산량이 2025년에는 미국 원자력 에너지 발전량을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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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화큐셀이 미국 콜로라도 주에 건설 중인 태양광 발전소 부지 전경. /한화큐셀 |
예룬 반 호프 PwC글로벌 에너지 유틸리티 앤 리소스(EU&R) 리더(파트너)는 '트럼프 2.0,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한국 에너지 시장 전망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트럼프 2기 이후 재생에너지 성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지역별, 전원별로 단기적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특히 태양광처럼 이미 경제성을 갖춘 재생에너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정책 변화도 수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재생에너지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사에서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0년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2040년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기후에너지부 신설 등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벌어들인 이익 일부를 지역 주민에게 나눠주는 햇빛연금 지급 확대와 농가태양광 설치 계획도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온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미국 법안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나머지 부분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9일부터 미국 정부가 동남아산 태양광 제품에 부과하는 반덤핑관세(AD)과 상계관세(CVD)가 시작돼 미국 모듈 가격 상승은 시작된 데다 모듈 공급 부족 현상은 나타날 전망으로 한화솔루션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 분산에너지 시스템 조성으로 175조원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태양광 보급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향후 1~3년은 태양광 기업들의 수혜 강도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zz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