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 전환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타 시중은행 차별화 꾀할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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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맞은 iM뱅크가 총자산 80조원을 넘기며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은 iM뱅크 본점. /iM뱅크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시중은행 전환 1주년을 맞은 iM뱅크가 총자산 80조원을 넘기며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수 싸이를 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혁신 성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건전성 관리와 전국 영업망 확대도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iM뱅크는 1967년 대구에서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출범해 지난해 5월 16일 '지방은행 최초'의 타이틀과 함께 시중은행으로 전환했다. 기존 대형은행과는 다른 독자적인 길을 걷기 위한 새로운 비전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내세웠다.
1분기 기준 iM뱅크의 총자산은 83조4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원화대출금은 57조3154억원으로 3.1% 늘며 BNK부산·경남은행, JB전북·광주은행에 비해 비교적 빠른 외형 확장을 보였다. 같은 기간 12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4.7% 성장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이익은 줄었다. NIM은 올해 1분기 1.78%로 지난해 말 1.80%에서 0.02%포인트 하락했다.
최근에는 가수 싸이를 그룹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오는 6월 15일까지 '쌓이네 댄스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하며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융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두드러진 혁신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1020세대를 겨냥한 전용 상품도 없고,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독자적 비즈니스 모델도 부재하다는 평가다.
디지털 시장에선 인터넷은행에도 밀리고 있다. iM뱅크 모바일앱의 1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1만명으로, 카카오뱅크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892만명, 토스뱅크(880만명) 등 인터넷은행과 비교하면 최대 14배 차이가 난다. 이는 4대 은행인 KB국민은행 1300만명, 신한은행 967만명, 우리은행 840만명, 하나은행 621만명과는 큰 격차다. iM뱅크는 월간활성이용자수 규모를 2030년까지 550만명 늘린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시중은행들이 강하게 자리잡은 레디오션에 iM뱅크가 온다고해도, 오프라인채널을 활용한 영업은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인터넷은행처럼 비대면으로 활성화해야하지 않을까 싶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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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금융그룹이 지난 5월 16일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1주년 및 그룹 창립 14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가운데 황병우 iM금융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iM금융그룹 |
건전성 악화도 우려된다. 1분기 기준 대출 연체율은 1.09%로 전 분기 대비 0.4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1.32%로 0.61%포인트 증가하며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망 확장도 과제로 남아 있다. 현재 전체 197개 영업점 중 88%가 대구·경북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iM뱅크는 강원 원주를 시작으로 서울 마곡과 가산, 경기 동탄 등 수도권 거점 점포 개설로 전국 영업망의 기초를 구축했다. 오는 18일 충남 천안에 천안금융센터를, 26일에는 충북 청주에 청주금융센터를 각각 개점한다. 향후 전라권과 제주 등에도 거점 점포를 추가해 영업망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열린 시중은행 전환 1주년 및 그룹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황병우 iM금융 회장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주주, 고객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겠다"고 밝혔다.
iM뱅크는 지역에 본점을 둔 유일한 시중은행으로서 지역중심 금융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순이익의 11%이상을 사회공헌에 환원하는 등 지속가능 금융과 지역 상생의 모범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디지털 체질 개선을 위해 디지털 전용 금융상품 개발 및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최고 정보 책임자(CIO) 등 외부 인재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시중은행 내 존재감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은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하기엔 부족하지만, 점진적인 채널 확대와 체질 개선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도약의 기반은 다져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