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9일 신세계에 대해 올해 하반기 면세 업황 개선 가능성과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를 고려할 때 주가가 다른 백화점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9만5000원에서 21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세계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약 30%로 다른 백화점(현대백화점 +49.8%, 롯데쇼핑 +44.4%)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백화점 대비 신세계의 실적 개선 요인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롯데쇼핑이 감가상각비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 효과가 올해 내내 지속되고, 현대백화점은 연결 자회사인 지누스의 관세 관련한 환입금이 반영되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하반기 면세 산업 전망이 긍정적인 점은 신세계엔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롯데면세점이 수익성이 좋지 못한 대형 따이공 거래를 중단하면서 신세계와 호텔신라의 시내면세점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화장품 산업이 올해는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점과 위안화 환율이 강세 흐름을 보이는 점은 따이공 수요의 회복 요인이 된다"고 짚었다.
지난 2일로 예정돼 있던 인천공항과 신세계, 호텔신라의 공항 임대료 조정은 연기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임대료 조정의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현재 주가에 임차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조정이 성공할 경우 신세계의 실적과 주가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혼인 건수가 증가하면서 출산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신세계를 포함한 유통 섹터로의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3분기엔 중국인 단체 관광 무비자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다.
관광객의 여행 패턴 변화로 과거 수준의 단체관광객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최소 1분기보다는 그 비중(산업 내 비중 3% 내외)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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