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 유적 14개소에 대한 종합점검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경주시와 함께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됐다.
대상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월성, 황룡사지, 첨성대, 동궁과 월지를 포함한 14곳이다.
이번 점검에서 유물·유구 및 유적의 보존관리 실태, 공사·발굴 현장의 안전성, 관람시설의 편의성, 주변 경관 개선사항 등을 확인했다.
관람객 불편이 지적돼온 동궁과 월지 일대는 이번 점검을 통해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는 주차 공간 부족과 노면 물고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9월까지 약 200대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첨성대의 야간 경관도 새롭게 개선된다.
기존 조명은 구조물의 형태만 드러내는 수준이었으나 한국천문연구원 고천문융합연구센터 등 전문가 자문을 바탕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을 담은 미디어아트 시설을 10월부터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1976년부터 발굴조사가 이어진 황룡사지는 지난해 진입부 기단공사가 마무리된 데 이어 올해 남쪽광장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는 금당 등 중심 사역 내 주요 건축 유구의 기단 복원도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국가유산청은 "쾌적한 국가유산 관람환경 조성과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경주의 유산이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유적 복원과 보존 과정에서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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