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그야말로 무대를 찢었다.
피원하모니(P1Harmony)가 10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세 번째 월드 투어 ‘플러스테이지 에이치 : 모스트 원티드(P1ustage H : MOST WANTED)’의 서막을 여는 서울 콘서트를 개최했다.
약 1년 4개월 만의 국내 단독 콘서트다.
멤버십 선예매에서 전석 매진됐고, 추가로 오픈한 시야제한석까지 빠르게 소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들을 담기에는 화정체육관이 좁았다.
약 2시간 30분 동안 피원하모니(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와 팬덤 피스(P1ece)가 만들어낸 열기는 공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무대는 최신 미니 8집 ‘더!(DUH!)’ 수록곡부터 데뷔 초창기 대표곡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구성으로 짜였다.
밴드 명가 FNC엔터테인먼트 소속다운 완성도 높은 라이브 밴드 사운드가 더해져 멤버들의 탄탄한 보컬과 래핑에 힘을 실었다.
신곡 ‘더!’에서는 인트로가 시작되자마자 함성이 터졌고, 멤버들이 돌출 무대로 나서자 스탠딩과 2층 객석까지 일제히 열광했다.
이어 ‘블랙 홀(Black Hole)’ ‘끝장내’ ‘태양을 삼킨 아이’ ‘겁나니’ 등 강렬한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관객들을 쉴 틈 없이 몰아붙였다.
공연 중반부의 ‘비포 더 던(Before The Dawn)’은 분위기를 전환했다.
서정적인 멜로디 위로 흐르는 “두려울수록 간절, 간절할수록 태양은 커져, 나에게로 와”라는 절망과 극복의 메시지는 멤버들의 진정성 있는 랩과 어우러져 공연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절정은 후반부에 찾아왔다.
‘두 잇 라이크 디스(Do It Like This)’가 끝나자 곧바로 ‘점프(JUMP)’로 이어졌고, 스탠딩 구역은 물론 2층까지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뛰어올랐다.
공연장 밖은 이미 폭염에 휩싸였지만, 안은 멤버와 팬들이 뒤섞여 만들어낸 열기로 더 뜨거웠다.
하지만 이 열기는 8월의 무더위와 달리 모두가 웃고 즐기는 축제의 에너지였다.
‘점프’가 끝나자 멤버들은 팬들 못지않게 상기된 얼굴이었다.
“따봉이에요! 따봉!” “여러분 재미있죠? 저도 너무 재미있어요”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순간 멤버들이 “한 번 더 갈까요?”라고 즉석에서 제안하며 앙코르 ‘점프’가 시작됐다.
쏟아지는 밴드 사운드 속에서 이들의 떼창이 울려 퍼지며 화정체육관은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로 변했다.
올해 제34회 서울가요대상 본상 수상자인 피원하모니는 당시 시상식에서도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무대를 찢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팬들까지 가세해, 말 그대로 피원하모니와 피스가 동시에 ‘무대를 찢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땀과 함성, 점핑이 뒤섞인 광경은 화정체육관이 좁게 느껴질 만큼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피원하모니는 데뷔 이래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로 열기를 이어간다.
북미 공연에서는 뉴어크 푸르덴셜 센터,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 로스앤젤레스 인튜이트 돔 등 아레나급 공연장에 입성해 뜨거운 에너지를 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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