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 사망이란 소재 처음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
8월 1일 밤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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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민기 이보영 강기영 윤가이 권해효(왼쪽부터)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 | 김명주 기자] 한국에서는 허용되지 않은 조력 사망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메리 킬즈 피플' 제작진과 배우들은 우리 사회에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본질에 대한 고찰을 전할 것이라 자신한다. 자칫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이 작품이 죽음을 향한 깊은 울림과 여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극본 이수아, 연출 박준우) 제작발표회가 31일 오전 11시 10분 서울 마포구 MBC 본관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박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보영 이민기 강기영 권해효 윤가이가 참석해 작품이 한국 사회에 묵직한 화두를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들을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조력 사망이란 환자가 스스로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의사가 약물을 처방하고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준우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조력 사망이라는 소재를 처음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라며 "캐릭터들이 왜 한국에서 허용되지 않은 불법적인 일을 했을지가 핵심적인 주제다. 한국 사회에 조력 사망이라는 화두를 던질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민감하게 여겨질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작품을 연출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재작년 연말에 대본을 보게 됐다. 내용이 무겁고 어렵고 어둡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료 조사를 하다가 우리나라에서 조력 사망을 하기 위해 스위스로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 복잡하고 윤리적인 문제가 있지만 이를 선택하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고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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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보영(왼쪽)과 이민기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에서 조력 사망이라는 소재에 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새롬 기자 |
이보영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조력 사망을 돕는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으로 분한다. 우소정은 환자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못하고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는 강한 신념을 가지면서도 딜레마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이다.
극을 이끌게 된 이보영은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 역할을 하게 됐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아픈 환자들을 구원해 주는 선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종영한 '애정만만세' 이후 약 13년 만에 MBC 드라마에 복귀한다. 이번에 맡은 역할이 불법적인 일을 하는 의사인 만큼 부담감이 있진 않았는지 궁금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보영은 "오랜만에 하는 만큼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부담감이 조금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조력 사망에 대해 옳다 그르다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지만 최근에 본 해외의 어느 노부부가 이를 선택했다는 기사가 인상 깊어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관련 주제를 던지고 이에 대해 사람들이 얘기해 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들려줬다.
그렇다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 하고 싶었던 캐릭터라든가, 대본이 재밌어서라든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평소 생각했던 문제들을 담은 작품일 때 확 끌릴 때가 있다. 부모님이 연로하시고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민이 있을 때 대본을 받았다. 소재 자체가 재밌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번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역시 신선한 소재에 끌려 출연을 결졍했다는 이민기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자주 보는데 조력 사망을 다룬 방송도 봐서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치료도 소용없는 시한부 말기암 환자 조현우로 위장한 형사 반지훈 역을 연기한다. 반지훈은 이를 통해 우소정의 불법적인 조력 사망 과정을 수사하는 캐릭터다.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민기는 "우소정을 잡기 위해서 다가가는 인물인데 그 안에서 혼란스러워한다. 분명히 살인인데 이를 행하는 과정을 조사하면서 이걸 과연 그저 살인으로 볼 수 있나 혼란에 빠진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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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보영 강기영 윤가이(왼쪽부터)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오는 8월 1일 밤 10시 첫 방송한다. /이새롬 기자 |
강기영은 우소정을 돕는 전직 성형외과 의사 최대현 역을, 권해효는 마리아복지병원 원장이자 신부인 양신부 역을, 윤가이는 우소정이 일하는 병원의 간호사로 조력 사망 사업을 함께하는 최예나 역을 맡는다. 이들은 연기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서 들려줬다.
강기영은 "사명감이 있었다. 극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캐릭터들 사이의 관계를 통해 조금이나마 유쾌함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권해효는 "우소정의 행위를 알게되면서 한 인간으로서 내적으로 갈등하는 부분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윤가이는 "캐릭터가 조력 사망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달라지는데 어떻게 예나가 자기 입장을 결정해 나가는지 잘 담아보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렇게 열정을 다해 준비한 감독과 배우들은 시청자들이 긍정적인 시선으로 작품을 시청해 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강기영은 "극의 무게는 무겁지만 현장 분위기는 밝았다. 서로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그런 에너지가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이민기는 "생각해 보면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소망했다.
이보영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자신 또는 가족의 죽음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오는 8월 1일 밤 10시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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