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문가영이 감성과 이성 사이, 감정의 속도를 조절하며 자신만의 ‘서초동’ 이야기 축을 세웠다.
2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에서 문가영은 위기 상황에 놓인 강희지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희지(문가영 분)가 피아니스트의 길을 접고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만든 과거의 사건과 다시 맞닥뜨리게 됐다.
어린 시절부터 희지를 키워준 아버지 김명호(김태훈 분)가 사기 혐의로 법정에 넘겨진 일이었다.
가족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지만 명호는 희지의 변호를 거절했고,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앞에서 깊은 무력감과 혼란을 겪었다.
감정을 배제한 채 사건을 냉정하게 다뤄야 하는 법조인의 현실 속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꾹 눌러 담으려 애쓰는 희지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런 희지 곁에는 든든한 동료들이 있었다.
안주형(이종석 분), 배문정(류혜영 분), 하상기(임성재 분), 조창원(강유석 분)까지. 네 명의 변호사들이 힘을 모아 김명호의 결백을 밝히는 데 함께했다.
사건을 분석하고 희지의 감정을 다정히 어루만지는 동료들의 모습은 극에 훈훈한 온기를 더했고, 그가 다시 중심을 잡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
문가영은 이러한 팀워크 속에서 인물의 복잡한 심경과 감정의 굴곡을 세심하게 그려내며, 극의 서사를 한층 더 밀도 있게 이끌었다.
동시에 위기를 딛고 단단해진 희지의 감정선은 관계 속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냈다.
10년 전 홍콩에서 쌓인 안주형과의 애틋한 기억, 말하지 못했던 진심들이 서서히 풀리며 두 사람은 동료에서 연인으로 자연스럽게 나아갔다.
희지 다운 솔직한 고백과 성숙한 소통은 로맨스에 진정성을 더했고, 감정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문가영은 설렘이 스치는 순간들을 유연하게 포착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질이는 몽글몽글한 장면들로 극을 풍성하게 했다.
문가영은 변화하는 감정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정교하게 짚어내며 극의 중심을 안정감 있게 이끌고 있다.
감정선이 격해지는 순간에도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린 연기는 강희지의 성장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고, 로맨스와 사건, 동료들과의 유대까지 자연스럽게 엮어내며 이야기의 입체감을 살렸다.
이에 다양한 감정이 오가는 어쏘 변호사들의 이야기와 함께 문가영이 그려갈 강희지의 다음 행보에 기대감이 실린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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