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태리·홍경 '이 별에 필요한', 韓 애니메이션 흥행 궤도 오를까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5-27 17:46:02

넷플릭스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이 관객의 마음에 감성의 별빛을 쏘아 올린다.
영화 '퇴마록'이 보여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흥행 가능성을 한 번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넷플릭스 '이 별에 필요한'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한지원 감독과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배우 김태리, 홍경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는 2050년 서울을 배경으로,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의 꿈을 내려놓은 청년 '제이'가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처럼 '이 별'에 필요한 감정이 무엇인지를 섬세하게 짚어가는 로맨스다.
서로 멀리 떨어진 지구와 화성처럼, 가까이 있지만 다가가기 어려운 두 사람의 감정이 아날로그적 감성과 함께 펼쳐진다.
한지원 감독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이별을 통해 내면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라며 "'이별'이라는 단어가 가진 중의적인 의미를 섬세하게 풀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한 감독은 '코피루왁'으로 서울 인디애니페스트 대상을 수상하고, '마법이 돌아오는 날의 바다'로 선댄스영화제,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며 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뉴웨이브'로 주목받아 온 인물. 이번 장편을 통해 그만의 서정성과 세계관을 더욱 넓혀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김태리와 홍경의 목소리 연기 도전이다.
실제 촬영과 더빙을 병행한 이들은 캐릭터 구축부터 OST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을 완성했다.
김태리는 "처음 제안이 왔을 때는 정말 꿈같았다.
하지만 목소리 연기가 전문 영역이 아니기에 부담도 컸다"며 "감독님을 뵙고 이야기를 들으며 왜 이 작품을 함께하고 싶어 하시는지 이해했고, 함께 도전하고 싶어졌다"고 밝혔다.
홍경 역시 "2050년이라는 배경이 작화로 구현된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며 "감독님의 대본 자체에 끌렸다.
주저 없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이미 SBS 드라마 '악귀'에서 한 차례 검증된 바 있다.
김태리는 "홍경 배우를 너무 좋아하고 잘하는 배우이기에 작업이 즐거웠다"고 했고, 홍경은 "이번에는 더 많이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서로 목소리를 듣고 길잡이가 되어줬다"고 회상했다.

OST 또한 이 작품의 감성을 한층 더한다.
김태리와 홍경이 직접 작사·작곡·가창에 참여한 듀엣곡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을 비롯해 존박, 김다니엘(wave to earth), CIFIKA 등 트렌디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풍성한 감성을 더한다.
김태리는 "처음엔 작사만 하기로 했는데,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확장됐다"며 "서로에게 쓴 편지를 가사로 녹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시작했고, 나중엔 직접 가창까지 참여하게 돼 무척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한지원 감독은 캐릭터와 배우 간의 높은 싱크로율에 대해 "난영에게는 김태리 배우의 강단 있고 통통 튀는 에너지를, 제이에게는 홍경 배우의 섬세하면서도 그림자 같은 내면을 담고 싶었다"며 "두 사람의 에너지가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은 5월 30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