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올해 증권사들 실적이 상당히 좋아졌지만 그 중에서도 KB증권의 실적과 신뢰도가 크게 높아져 눈길을 모은다. KB증권은 KB금융과 발맞추면서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 최대의 관심사인 IPO 기업공개 시장에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KB증권은 지난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확실한 1위 수성을 준비중이다.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곳은 대한조선이다. 대한조선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한조선은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6181억원, 공모금액은 약 4200억원이다. KB증권은 대표주관사로서 이 중 45%인 1890억원을 인수할 예정이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580억원을 기록해 알짜배기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에 대한조선은 공모 자금을 이용해 사세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대한조선 명인제약 등 굵직한 대어들 대기
여기에 명인제약과 채비(CHAEVI) 등 이름난 상장 예정 기업들을 잇따라 확보한 것도 KB증권의 저력으로 평가받는다. 이 정도면 연간 1위 수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업력 40년의 명인제약은 증권가에서 일찍부터 관심을 받아온 IPO 유망기업이다. 연매출 2000억 원, 영업이익률 30%라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췄다. 명인제약은 IPO를 통해 신약 개발과 승계에 대한 목표를 이루어낼 계획이다. 명인제약은 국내 10위권 제약사로 기업가치는 8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제약업계 전통적인 상당수 기업들이 IPO에 뛰어들 전망이라 KB증권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전기차 충전 사업자 중 1호로 IPO에 도전하는 채비는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대어급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예상보다 조금 늦어지고 있는데 전기차 시장의 업종 어려움이 대기하고 있어서인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채비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전문기업이고 단순히 충전기만 파는 게 아니라, 개발과 제조, 설치와 운영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토탈 솔루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기차 충전 토탈 플랫폼 사업자라고 부를 수 있어 상장이 기대되고 있는 기업이다.
증권가에선 앞에서 언급한 이 세 곳의 상장 성사 가능성으로만 봐도 KB증권이 올해 IPO 1위를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이 IPO 부문 선두 후보로 꼽히는 핵심 배경은 현재 주관 중인 대형 딜의 상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방산을 앞세운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대한조선 상장에 성공하면 업계의 경쟁력이 눈에 띄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계에선 KB증권에서 7년째 기업금융(IB) 부문을 총괄하며 롱런해 온 김성현 대표의 리더십이 KB증권의 승승장구 추세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김성현 대표이사는 KB금융그룹 안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최고 경영자 중의 한 명이다.
김성현 대표이사 취임후 KB증권은 잇따라 대어급 기업들의 IPO 주관을 맡으면서 시장 내 영향력을 키워왔고 그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IPO 대기 기업들의 연이은 콜을 받는 상황이다.
그는 일찍부터 기업금융 전문가로 알려져 왔다.
1963년 8월5일 전라남도 광양에서 태어난 김성현 대표이사는 치밀하고 꼼꼼하여 수치에 밝은 경영자로 정평이 나 있다.
순천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대신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는데 이 때부터 기업금융팀을 이끌며 투자금융(IB) 전문가로 역량을 키워왔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실무적 감각과 통찰력이 돋보이고 의외로 소탈하여 임직원들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그는 오랜 업력을 통해 다져온 인적 네트워크가 강하고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꼼꼼함으로 국내 대기업들의 핵심 경영진이 그를 신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런 경력 덕분에 코로나19 이후 시장 불확실성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장수 CEO들이 떠난 상황에도 살아남았고 지금은 업계 대표 ‘장수 CEO’의 반열에 올랐다.
이 때문에 그는 금융권 말고도 재계 주요 기업의 내부 사정까지 파악하고 업종간 트렌드도 세밀하게 살피는 눈을 가져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기업들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KB증권은 내부에 전담 IPO 조직을 두고 이를 전문화하며 역량 개발에 나서 왔고 업종별 대응전략과 밸류에이션 설계에서도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대응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하는 단계에서부터 높은 경쟁률과 낮은 할인율로 이어지고 시장 신뢰 또한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한편 최근 KB증권은 지배구조 투명화와 신뢰도를 높이는 일환으로 내부규범을 바꿔 대표이사가 맡던 이사회 의장 자리를 사외이사가 맡도록 했다. 이로써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가 겸직하던 이사회 의장 자리를 양정원 사외이사가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증권사 내부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 이유는 최근 금감원이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컨설팅 과정에서 내부통제상 미흡한 부분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이로 인해 시장에서의 신뢰성과 기관 모두에게 인정받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AI 디지털본부의 노림수
연말에 김 대표는 KB증권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AI 디지털본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AI디지털본부는 전사적인 AI, 디지털 전환(DT), 데이터 관련 조직 기능을 통합했다. 이로써 회사는 각 사업 부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실효성 있는 AI 서비스 개발 및 사내 업무 활용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AI는 증권업계에서 향후 고객의 수요와 취향을 예측하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전망이다. 내부 임직원들이 AI 활용이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도 경영진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이다.
한편 지난 6월 28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 그랜드홀에서 진행된 ‘전국 5대 도시 PRIME CLUB 투자 콘서트’ 행사에서 KB증권은 7월 6일까지 서울, 광주, 부산, 대구, 대전 지역에서 ‘이제는 K-프리미엄의 시간’ 콘서트를 개최하고 총 1100명의 고객과 만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행사는 최근 코스피 3000선 돌파와 함께 상법 개정, 개인 주주 권익 강화 등 자본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신뢰할 수 있는 국내 주식 투자 전략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한 자리였다. 총 1100석 규모의 콘서트에는 약 2800여명이 신청하며 평균 2.53대 1, 서울 지역은 6.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앞서 KB증권은 지난 8일 퇴직연금 고객사의 인사·재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025 퇴직연금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KB증권 연금컨설팅부 주관으로, 퇴직연금 분야 전문가 3명이 연사로 참여하여 퇴직연금 관련 법률 이슈, 제도 변화, 하반기 시장 전망에 따른 운용 전략 등을 중심으로 알찬 내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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