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반도체)이 차세대 모바일 칩셋 '엑시노스 2600'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멘토링 행사 '한국공학한림원 영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엑시노스 2500에 이어 엑시노스 2600을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전날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7'에 전량 탑재됐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삼성이 3나노 공정을 적용해 만든 스마트폰용 AP는 엑시노스 2500이 처음이다.
엑시노스 2500은 DS부문의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제조했다.
최첨단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의 3나노(1㎚=10억분의 1m) 공정으로 개발됐다.
업계에선 향후 갤럭시 Z 플립7 흥행이 시스템LSI 사업부의 실적 개선과 차세대 엑시노스의 개발·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엑시노스 2500 초도 물량에 따른 매출은 2분기 말부터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선 부진을 거듭해온 시스템LSI 사업부의 매출이 2분기 들어 1조원가량 증가하고, 적자 폭도 줄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말 2나노 공정으로 양산하게 될 엑시노스 2600을 내년 초 출시하는 갤럭시 S26에 탑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경쟁 상대는 퀄컴이다.
박용인 사장은 갤럭시 S26의 엑시노스 2600 탑재 여부에 대해 "고객사 소관"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 사장은 올해 초 삼성글로벌리서치 산하 경영진단실이 착수한 시스템LSI 사업부 경영진단에 관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직 개편 등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조원, 4조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94% 감소했다.
확정 실적은 오는 31일 나온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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