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AI 기술 활용해 보이스피싱 사기 막는다"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7-10 12:00:00

KT와 LG유플러스의 '금융사와 연계한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적적정성 검토제를 통과했다.
지난해 9월 먼저 검토를 마친 SK텔레콤을 포함해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해당 서비스를 무리 없이 구축하게 됐다.

개인정보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해당 서비스에 대한 KT와 LG유플러스의 사전적정성 검토 결과를 심의·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에 이용자 보호 강화와 개인정보 오남용 방지를 위한 방안을 제시·협의했으며, 서비스 개시 후 실제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 서비스는 두 통신사 가입자의 전화 수발신 내역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예측하고, 금융사의 이상거래 탐지·차단에 이용하는 구조다.
수사기관이 아직 적발하지 못한 전화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사기 가능성까지 예측한다는 취지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은행연합회와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선 각 통신사는 수사기관 등에서 공유받은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의 통화·문자 수발신 패턴을 학습한 인공지능(AI) 모형을 개발한다.
이를 통해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와 패턴이 극히 유사한 다른 전화번호들을 분류해 '보이스피싱 의심번호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다.

금융사는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고객이 최근 의심번호와 통화한 적이 있는지 통신사에 조회한다.
이를 참고해 실제 보이스피싱으로 판단되는 경우 거래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한다.
또 통신사가 보이스피싱 의심번호를 잘못 탐지한 사례는 회신해 추후 AI 모델 개선 등에 활용토록 한다.
통신사-금융사 간 조회·회신은 중계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를 통한다.

개인정보위는 KT와 LG유플러스에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목적으로만 서비스를 운영하고, 이용자가 개인정보 처리 개요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게 고지하도록 했다.
또 중계사와 개인정보 처리 위탁 계약 체결 후 DB가 안전하게 쓰이는지 여부를 관리·감독하도록 당부했다.
금융사도 목적에 부합할 때만 DB를 조회하도록 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다수 금융기관이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대다수 국민이 보다 고도화된 금융사기 피해 예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전적정성 검토제를 통해 개인정보 처리 환경에 적합한 법 적용 방안을 마련하고, 개인정보 침해 요소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 기획 과정에서 현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