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7일 경영권 분쟁 중인 콜마홀딩스가 제기한 경영실패 주장에 대해 "실적 부진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윤 대표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콜마비앤에이치는 코로나19 이후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며 2024년에는 연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6156억 원을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가 수년간의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 부재로 그룹 내 본연의 역할을 상실했다"며 "이는 윤여원 대표이사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윤 대표가 2020년 6월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이 누적 적자 1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대표가 이끄는 콜마비앤에이치는 입장문을 통해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콜마비엔에이치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은 그간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콜마홀딩스의 관리하에 운영돼 왔다"며 "수년간 콜마홀딩스는 정기적인 대면 보고를 통해 주요 사업 전략과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해 왔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신사업 제안과 투자 계획 또한 지주사 차원에서 대부분 반려돼 왔다"고 설명했다.
콜마홀딩스가 윤 대표의 경영실패 사례로 언급한 '콜마생활건강' 역시 윤동한 회장과 윤상현 부회장이 컨펌하고 그룹의 사전조율 아래 시작된 사업이라고 짚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기업 간 거래(B2B)의 제조사개발생산(ODM)기업들이 시장과 고객의 흐름을 읽기 위해 당연히 B2C사업의 노하우가 필요하고 이는 ODM사들이 대부분 적자를 감안하더라도 운영하는 이유"라며 "이를 사업 실패로만 판단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최근 수년간 원료 포트폴리오 혁신, 연구개발(R&D) 인프라 강화, 생산·영업·SCM의 전반적 효율화 등을 추진하며 꾸준히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영업이익은 36억 원을 기록해 1분기 전체 이익을 한 달 만에 달성하며 2분기부터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5월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36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콜마비앤에이치가 사회적으로 많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주주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비록 수많은 외부적 제약과 도전이 있었지만, 창업주이신 회장님의 오랜 경영철학인 '우보천리(牛步千里)'를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되새기며, 콜마비앤에이치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들과의 약속은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끝까지 지켜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