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관' 수장 내준 LG그룹…리더십 보강 난항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27 11:30:00

LG그룹이 해외 대관 활동을 총괄해온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의 입각으로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그룹 내에서는 의사결정의 연속성을 유지할 컨트롤타워 보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계열사 대외협력 임원들을 대상으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국무조정실장에 오른 윤 전 원장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배경훈 전 LG AI연구원장의 후임 인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LG글로벌전략개발원은 그룹의 싱크탱크 격인 LG경영연구원 산하 조직으로 글로벌 전략 수립 및 해외 대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미주 지역을 전담하는 LG워싱턴사무소와 '투 트랙'을 이룬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에 중동 지역 긴장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그 역할과 기능이 매우 중요한 시기다.
임원진은 부사장(원장)·전무·상무 2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윤 전 원장 입각에 이어 상무 2명은 정년 등을 앞두고 있어 전력 손실이 크다.

그룹 경영진은 일단 국무조정실 1~2차장을 지낸 윤 전 원장처럼 '차관급 출신'의 중량급 인사를 원하고 있지만 외부 수혈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인사 중에서는 하태석 LG글로벌전략개발원 전무, 박진원 LG경영연구원 부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하태석 전무를 곧바로 원장 자리에 승진 보임할 경우 실무를 담당할 임원이 모두 비어버린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하 전무는 1969년생으로 2013년 LG CNS 상무로 승진한 뒤 ▲글로벌전략본부 전략·마케팅부문장 ▲하이테크사업본부 에너지신산업추진단장 ▲미래전략사업부장 ▲DTO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해외·전략 사업을 담당해온 인물이다.

또다른 후보는 박진원 LG경영연구원 수석(부사장)이다.
박 부사장은 SBS 논설위원 출신으로,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2018년 취임 이후 첫 인사에서 영입했다.
LG경제연구원 정책연구부문장, LG에너지솔루션 대외협력 총괄 등을 거쳤다.
조직장을 맡지 않고 있어 인사 이동은 수월하지만, 1967년생으로 퇴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라는 평가다.

LG그룹은 원장 후보군을 저울질하는 한편, 계열사 임원 수급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사결정의 연속성을 위해 리더십을 빠르게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계열사 임원 수급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