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가 상반기 실적 갱신이 예상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이익을 기록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총주주환원율이 50%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와 지주사 분위기가 고무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19일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3만5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10만7000원, 20일 오전 주가는 10만 7500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19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의 올해 2분기 추정 순이익은 약 1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하지만 컨센서스는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채금리가 4월에 큰 폭 하락한 이후 5~6월 중 상승중이며 분기말까지의 금리 향방에 따라 매매평가익이 확대될 경우, 실제 순익은 1조7000억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순익 증가세 뚜렷하고 하반기 전망도 좋아
KB금융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 배경을 최 연구원은 원화대출의 강세를 짚었다. 그는 “2분기 원화대출이 약 1.8% 성장해 1분기보다 성장률이 높고 순이자마진(NIM)도 1bp(1bp=0.01%p) 하락에 그치면서 순이자이익이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비(非)화폐성 외화환산익 발생과 시중금리 하락 등으로 비이자이익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도 덧붙였다.
여기에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최고 13.8%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CET1 비율 추가 상승으로 하반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최소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도 보았는데 이로써 주주친화 정책의 강화가 계속 이루어질 전망이다.
주주친화정책의 전망은 앞으로 환율 영향까지 감안한 것으로 이렇게 될 경우 1조원이 넘는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도 가능할 것으로 보며 만약 하반기 중 7000억원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경우 올해 예상 총주주환원율은 51.5%로 1조원을 매입·소각한다는 가정으로 보면 총주주환원율이 57%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총주주환원율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이익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줬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5조7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KB금융은 현금배당(8200억원)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1조2000억원) 등 주주환원에 모두 2조200억원을 사용했다.
이번 전망처럼 주주환원율이 올라가면 국내 최고 수준의 금융지주사로 평가받게 된다.
CET1 비율관리도 엄지 척
한편 KB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에서 경쟁 금융지주에 앞서가면서 고객으로부터 높은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CET1 비율이 13.50% 이상인 곳은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KB금융이 유일하다. 신한금융(13.27%)과 하나금융(13.23%)의 CET1 비율이 올라왔지만 KB금융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자산 전문가들은 각종 수치에서 나타난 KB금융지주의 자본비율 관리 능력이 그만큼 탄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서서 금융당국의 밸류업 기조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과 주주환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연히 이에 금융지주 총수의 리더십과 재무책임자 CFO에 대한 기대와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수익성도 확대해야 하지만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자본적정성을 지켜내야 하는 양날개의 무게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RWA 규모 대비 CET1 비율이다.
지난 4월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전체 위험가중자산 RWA 규모는 348조원으로, 신한금융(345조원)·하나금융(283조원)·우리금융(233조원) 등과 비교할 때 상당히 많았다. 그럼에도 KB금융은 CET1 비율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WA는 금융사가 보유한 자산에 위험도(위험가중치)를 반영해 산출한 값이다. 당연히 RWA 규모가 클수록 금융사의 CET1 비율 관리 난이도는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KB금융은 비교적 안정적인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산 포트폴리오가 자리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은 다른 대출보다 낮은 위험가중치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부 KB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차질 없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RWA 관리에 고삐를 조여 현 수준 이상의 CET1 비율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실행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한편 KB금융은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지휘 하에 KB금융그룹 차원 AI와 디지털금융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그룹이 금융권 최초로 그룹 공동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오픈하면서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고 단순한 창구나 고객 상대 기술 개선을 넘어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다음 상위 단계로 한발 더 진화하고 있다. 이 목표가 실행되어야 미래 리딩금융의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15일 금융권 최초 에이전틱 인공지능(AI) 기반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AI'를 오픈했다. ‘KB GenAI 포털’은 KB금융지주와 8개 계열사(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저축은행)가 협업해, 영업 현장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구축된 생성형 AI 기술 활용 플랫폼이다.
국민은행 지점장들은 이 시스템에 대해 KB금융의 AI신경망이라고 별명을 붙일 만큼 지주사와 각 계열사, 고객간의 긴밀한 소통과 고객응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장은 은행의 금융상담·PB(Private Banker)·RM(Relationship Manager) 부문, 증권의 자산관리·상담지원 부문, 보험과 카드사별 상담 부문에 대한 우선 개발부터 들어갔다.
KB금융 AI생태계의 목표는 AI를 알든 모르든 수준별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있다. 먼저 현업 직원 누구나 AI를 직접 활용하고 AI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플랫폼 내에서 초급(No-Code), 중급(Low-Code), 고급(Pro Developers) 개발 환경을 고루 제공한다. 이를 통해 IT 개발 경험이 없는 직원도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어 실무에 적용할 수 있게 됐으며, 생성형 AI 기술에 기반한 금융서비스 확산도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금융은 KB GenAI 결과물을 향후 3년 내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17개 업무 영역(17일 기준 39개)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AI 전략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계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양종희 회장이 공들이는 금융AI 조직
양 회장은 이에 대해 “데이터는 단순한 수집 그 자체보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알고자 하는 바가 명확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며,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KB금융그룹이 공들이고 있는 금융AI조직의 강화는 이제 그룹의 정체성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KB금융은 AI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정기 조직개편과 인사에서 디지털플랫폼, AI, 데이터 전 영역의 콘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해 그룹 디지털 전략 수립과 계열사간 유기적 협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금융 AI센터를 2개로 확대했다.
또 금융AI센터는 2개로 확대했다. KB금융의 금융AI센터는 KB금융 내 AI 기술 개발 및 활용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다. 여기에 AI기술 발전이 야기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거버넌스 수립에도 착수하는 등 AI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AI‘윤리’ 강화에도 전력 매진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전임직원들이 디지털 생태계 안에 녹아들어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협업자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3년 내 WM,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17개 업무 영역에 걸쳐 90여 개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AI 전략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KB금융) |
ⓒ Techholic(http://www.techholic.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