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이 불거진 한국GM의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사측은 비용 절감을 위한 자산 매각을 결정했고 이에 반발한 노조는 역대 최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노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올해 임금 협상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전날부터 중앙집행위원을 중심으로 릴레이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전날 오후 열린 임금 협상 교섭에서도 노사는 자산 매각과 관세 대응, 2024년 실적 등에 대한 해석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쟁점은 자산 매각과 관련한 부분이다.
지난달 28일 한국GM은 전국 9개 직영서비스 센터와 부평공장 유휴 시설·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사측은 관세 대응 차원의 비용 절감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임금 협상 상견례를 앞둔 사측의 도발로 해석하고 있다.
노조를 자극해 파업을 유도하고 강성 노조를 핑계 삼아 철수를 진행하는 수순이라는 주장이다.
자산 매각 발표 이후 노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은행,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 등을 연달아 만나며 사측을 규탄하기도 했다.
관세 대응과 자산 매각, 철수설 등 굵직한 이슈들이 불거지면서 올해 한국GM의 임금 협상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근거로 1인당 6300만원에 달하는 일시금을 포함한 역대급 임금 인상 요구안을 제시했다.
노조의 요구안에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기본급 5%) ▲순이익의 15% 성과급 ▲통상임금의 500% 격려금 등이 담겼다.
이에 대해 사측은 주요 수출 시장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한국GM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노조의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GM 본사는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25%의 완성차 관세 여파로 올해 이익이 40억~50억달러 줄어들 수 있으며, 한국GM과 관련한 비용은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