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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고액의 가입비를 내세운 아파트 결정사는 비슷한 조건의 입주민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이른바 급을 나눠 결혼 상대를 결정한다는 것인데, 부잣집 자녀와 가난한집 자녀의 로맨스는 이제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5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강남 래미안원베일리 아파트 입주민이 주축이 된 래미안원베일리 결혼정보모임회(원결회) 멤버들은 지난달 공식적인 결혼 정보 회사를 차렸다.
이들은 법인을 세우기 전 가입비 20만원, 연회비 30만원을 받고 단체 소개팅을 열어왔다.
이들이 결정사를 차리게 된 계기는 “현금 영수증을 달라”는 고객들이 늘어서라고 한다.
기존에 서울 강남 주민들을 주 고객으로 삼았던 원결회와 달리 이번에 차린 법인은 외부인 가입도 받는다.
다만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들은 학력이나 직업을 꼼꼼히 살피고 소득이 비슷한 사람들을 매칭하는 식의 차별점을 두겠다고 했다.
이에 등급에 따라 가입비도 다르다.
가장 고액인 ‘소버린’ 회원은 개별 상담으로 가입비를 정한다.
이어 그 다음 등급인 ‘로열노빌리티’ 회원은 2년에 1100만원을 내면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만 선별해 소개한다.
중간 등급인 ‘크라운’은 가입비 500만원에 1대1 소개팅을 최대 다섯번까지 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가장 하위 등급인 ‘실버’는 50만원으로 1년에 3~4번의 단체 소개팅을 받는다.
아파트 결정사 관계자는 “소버린 회원들에겐 상속 등 법률 자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며 “초저출산 시대에 비슷한 조건의 사람을 이어주는 건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들어 강남 아파트 입주민들 간 결혼중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강남 도곡 타워팰리스 입주민들은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아름다운 인연’이란 단체를 만들어졌다.
이들은 해당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서초, 압구정 등 서울 주요 고급 주거지에 거주하는 이들 간 만남을 주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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