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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혁신위원회가 출범도 하기 전에 좌초한 데 이어 윤희숙 혁신위도 친윤(친윤석열)계 등 기득권 세력에 막혀 고사 위기에 처했다.
당권 주자들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입당을 놓고 볼썽사나운 극우 논쟁을 벌이며 충돌하고 있다.
전씨는 불법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려 온 인사다.
국민의힘이 반성과 쇄신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도 모자랄 판에 아직도 ‘탄핵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니 어처구니가 없다.
윤희숙 혁신위가 출범한 지 보름이 다 가도록 혁신안을 논의할 의원총회조차 아무 기약이 없다.
윤 위원장은 어제 “(당 지도부가) 언제 의총을 하겠다는 얘기도 없고 의견 수렴을 하겠다는 움직임도 없다”고 했다.
의총은 애초 20일에서 하루 연기됐다가 폭우 피해를 핑계로 다시 취소됐다.
당 지도부가 혁신위 힘을 빼려 의총을 자꾸 미룬다는 얘기가 나온다.
설사 의총이 열리더라도 당헌·당규에 계엄·탄핵 사죄 명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등 친윤 의원 인적청산, 당원소환제 강화 등을 담은 혁신안이 수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전씨 입당 파장도 갈수록 태산이다.
당권 주자들이 ‘친길(친전한길)’과 ‘반길(반전한길)’로 갈려 서로 헐뜯기 바쁘다.
한동훈 전 대표와 조경태 의원은 전씨 입당과 관련해 “극우 정당화를 막아야 한다” “절연해야 할 극우세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의원은 “내부총질 말라”고 응수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전씨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감싸자 안철수 의원은 “친길당 대표가 되려고 하는 거냐”고 비난했다.
새 지도부를 뽑는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극심한 내홍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이러니 계엄과 탄핵 사태에 대한 뒤늦은 사과마저 진정성을 의심받고 ‘내란 정당’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이 어디까지 추락할지 걱정스럽다.
지금처럼 국민 다수를 저버리고 극우 주장에 휘둘리거나 개혁과 혁신을 거부한다면 당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집안싸움과 기득권 지키기에만 매몰되다가는 존립조차 위태로워질 수 있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조차 “국민의힘은 더 망해 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이제라도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에 나서고 전씨 출당 등 원칙적 조치로 극우세력과도 선을 긋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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