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는 11일부터 17일까지 국가 사적인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의 발굴 현장을 시민에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서리 일대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자기 가마터다.
1984년부터 1988년까지 세 차례에 걸친 발굴 조사를 통해 1989년 대한민국 사적으로 지정됐다.
발굴 당시 길이 83m에 달하는 초대형 가마터와 함께 10세기 중엽부터 12세기 초까지의 고려청자·백자의 시기별 형태 변화가 잘 드러나는 퇴적층이 확인됐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가마터 주변 보호구역을 대상으로 4·5차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가마 운영을 위한 작업장으로 사용된 건물터, 국가에 납품하던 제기를 집중적으로 묻은 구덩이 등도 발견됐다.
현재 이곳에서는 1980년대에 조사했던 가마부와 양측 퇴적구를 중심으로 정밀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150여 년 동안 여러 차례 조성된 가마의 중첩 양상과 퇴적구의 전체 퇴적층 구조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현재까지의 조사 성과를 공개하기 위해 발굴 현장에 임시홍보관을 마련했다.
홍보관은 공개 기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관람객은 고고학자의 해설과 함께 유적과 출토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시는 발굴 조사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유적 정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13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용인 서리 요장의 확장발굴을 통해 본 고려도자 연구사의 쟁점'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