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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감독이 연출한 <히든페이스>는 2011년에 콜롬비아에서 제작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성진(송승헌)은 약혼녀이자 오케스트라 단장의 딸이기도 한 수연(조여정)이 갑자기 사라집니다. 영상을 하나 남기고 떠난 수연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제 멋대로인 그녀가 사라짐이 홀가분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엄청난 부를 가진 집안의 딸과의 혼인을 쉽게 포기할 순 없습니다.
한편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였던 수연을 대신할 수연의 후배인 미주(박지현)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 성진은 그녀를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둘은 선을 넘게 됩니다. 그런데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집안 밀실에서 이 사실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미 10년 전 <인간중독>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김대우 감독과 송승헌 배우가 다시 만난 이 작품은 언제나 그렇듯 김대우 감독의 스타일이 묻어있는 작품입니다. 인간 내면의 욕구 등을 필터 없이 그대로 보여줍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인간중독>에서도 송승헌 배우와 조여정 배우는 부부로 등장했네요. 대세배우 임지연 배우의 데뷔작이기도 했고요.
밀실이라는 공간이 이 작품의 핵심인데 영화는 거의 초중반부터 이 사실을 공개합니다. 마치 <기생충>의 지하실처럼 수연과 미주가 레슨을 받았던 선생의 집이기도 한 이 공간을 수연이 직접 매입을 한 것이죠. 그리고 여기에 수연과 미주의 과거가 숨겨져 있기도 합니다.
반전의 반전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비슷한 장르를 많이 본 관객에겐 중반부부턴 예상할 수 있는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박지현 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중독>에서 임지연 배우가 그랬듯이요. 하지만 박지현 배우 같은 경우는 좀 더 큰 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배우로서 이런 선택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테니까요. 하지만 이 선택은 성공적이었고 박지현 배우의 새로운 면모를 내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