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기사 구리가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이세돌에게 남긴 말들4
- 시리아나
- 등록일 2025-05-17 16:46
- 조회수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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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디바짱
이세돌은 구리보다 오마이걸 아린 좋아하는 듯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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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중사마
일반 사람들도 인간관계에서 수십 가지 상황을 맞닥뜨리고 수백 가지 판단을 하여 그중 최적의 반응을 골라 답한다. 마치 작은 바둑판 위에서 돌을 놓듯, 우리는 말과 행동이라는 수를 두며 서로의 마음에 다가간다. 그렇게 상대한 사람 중 서로에게 가장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데, 이는 계산을 넘어선 공명의 순간이다. 진정한 우정은 전략이 아닌 투명함에서 피어난다. 하지만 이들 바둑 천재들은 일반인보다 수십, 수백 배의 계산으로 대인, 대국하고 사람 심리와 반응을 분석, 대답, 대응한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무수한 가능성이 나무처럼 뻗어나가고, 모든 상호작용이 복잡한 방정식이 된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 치열한 계산의 세계에서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자신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또 다른 천재뿐. 세기의 천재 간에 맞수로 싸우며 진정성 있게 친해졌다면, 그 인간관계의 영역은 어떤 세계일까... 아마도 그들에게는 일반인이 결코 접근할 수 없는 우정의 차원이 있을 것이다. 바둑판처럼 흑백으로 명확히 구분되는 세계에서, 오히려 그 사이의 무한한 그림자를 함께 볼 수 있는 동반자. 천 수 앞을 내다보는 능력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으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한 수에 감탄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그들의 우정은 계산의 극점을 넘어, 계산조차 불필요해지는 무계산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장 복잡한 사고 끝에 도달하는 단순함의 미학. 그것이 천재들의 우정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철학적 역설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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